오덕들은 나름 다들 이기주의자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기자신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오덕이기에 이기주의자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만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보면 된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먹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솔직히 내가 관심있는것 빼고는 모두 무관심 그 자체다.
한마디로 날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
그런데, 지금 내가 왜 나랑 상관없는 사회문제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오늘 생각을 해보니 답이 나왔다.
그건 지금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 만화가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자유로운 만화를 그릴 수 없다고, 자기검열이 된 만화가 나오면 나 역시 통제 만화를 봐야 한다.
2.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자가 잡혀갔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중에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딴지걸면 나 역시 같은 일을 당한다. 이미 동종 블로거인 a모님은 당했다.
이런 것들이 오버라고 친다고 해도, (이하 어투가 바뀝니다)
당장 제가 사는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이제 조합장 선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제 집도 보상문제가 나오겠지요. 그 보장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면 저도 반발을 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의 사고는 '신문뉴스의 남얘기'가 아닌 바로 제가 처하는 문제가 됩니다. 이게 저를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하는 원인인것 같습니다.
유시민 전장관이 100분 토론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양이는 쥐를 잘 모른다. 쥐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른다.) 고양이는 발톱으로 이렇게 긁으면서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한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지금 쥐의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일 겁니다.
다른 분들은 세상은 언제나 똑같은데, 왜 당신이 지지않는 사람이 고양이가 되었다고 해서 이렇게 오버하느냐고 하는데, 같은 고양이도 '정도의 차이' 가 있거든요. 쥐라는 것도 같은 생명체라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과 해로운 동물이니까 함부로 대하거나 말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차이 말입니다. 그 차이가 좀 크다고 생각하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런 '쥐'와 같은 생각이 저만 갖고 있으면야 소수의 피해의식정도면 저만의 착각이니 얼마나 다행이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어딘가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저도 억울하면 성공해서 '고양이'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고양이가 되기에는 출신성분이 틀리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결론적으로 지금 내가 화가 나고, 걱정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가만히 있는 나를 건드기 때문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위에 계신 분들 당신들이 지금 하는 행위들로 인해 평범한 서민들이 자신의 삶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발톱으로 툭툭 긁으면서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하지 말란 말입니다. 그 별것도 아닌 행위로 6명이 몰살당한다면 더더욱 별것도 아닌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저도 언젠가 이들과 같은 처지가 되고나서, 좌익 빨갱이라서, 혹은 반국가사범이어서 처벌했다라는 소리가 나오겠죠? (대한민국에서 그들로 낙인 찍히면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는 분위기더군요) 갑자기 관심도 없는 빨갱이가 되거나 반국가사범이 되어야 하나요? 멀쩡한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대한민국이 실로 무섭습니다.
'이전글 > 아직도 할 얘기있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의 일상 2부 (0) | 2009.02.08 |
---|---|
헤롱 헤롱 (0) | 2009.01.16 |
2008년 끝에서 MBTI를 하다. (4) | 200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