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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19. 2. 13. 10:48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해당 글은 제가 사는 동네에 혁신학교가 들어가면 애들 대학진학률이 떨어진다는 얘기에 쓴 글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렇다할 반론이나 수정할 내용이 없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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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고'얘기가 나오면서, 문득 든 질문입니다.

과연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부모'에게 좋은 교육 말고 '학생'에게 좋은 교육말입니다.

제가 결혼을 망설이면서 늦은 나이에 결혼한 이유는 제가 20여년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든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사실 그 답이 나오고 나서야 결혼을 생각했었군요.
교회에서 청년부 후배들이 종종 조언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학부모들도 같이 얘기를 하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저와 얘기를 하면서 아이교육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습니다. 이런건 책도 좋지만 실제 경험이 또 중요하니까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 교육이라는게 중요해서 제가 아이들 교육기준의 영향을 받았던 한가지 얘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테북과 테남얘기 아시나요? 서울 강남에서 테헤란로를 경계로 압구정동, 청담동, 삼성동 등이 포함된 ‘테북’과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등이 속한 ‘테남’을 구분합니다.(제가 만들어낸거 아닙니다.)

그냥 보면 같은 강남처럼 보이지만 거기 사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태어났을때부터 압구정에 사시는 분과 얘기를 하면 이런 얘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일원동이 어디 강남이야. 압구정, 청담, 삼성, 이렇게 3개 동 아니면 옛날엔 강남이라고 안 했어요. 옛날에는 대치동, 도곡동도 강남이 아니었어요. 지금 봐도 그렇지. 테헤란로 넘어가면 번잡하고 정신없고… ”

그런데, 이 지역을 기반으로 자녀들의 교육방법이 다른것이 또 사실입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대표되는 초고가 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섰을 때 먼저 자리를 잡은 건 고위관료와 국회의원, 기업인 등이 들어왔던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상징되는 테헤란로 남쪽은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와 대기업 임직원들이었다. 대략 이런 흐름이 된 것이 2000년대 초반 대치동이 ‘사교육 1번지’로 명성을 얻을 즈음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분들의 차이를 살펴보고 나서 교육방법이 명확해 졌어요.

예시를 들면 명확해 집니다.
강남에서는 자녀가 ‘공부가 어렵다’고 하면 대치동 엄마는 ‘학원을 옮겨보자’고 하고, 압구정동 엄마는 ‘네가 유학 갈 때가 됐구나’ 한다는 합니다. 여러 비슷한 버전이 있지만 이게 원조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냐하면, 
‘테북’ 사람은 자녀의 인성,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억지로 사교육을 시키기보다 예술이나 경영 쪽으로 외국 유학을 보내고, 카페든 레스토랑이든 하고 싶다는 걸 차려주는 쪽이죠.(보통은 1층에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있는 빌딩을 주지요) 반면 ‘테남’ 사람은 명문대 진학을 제1 목표로 생각합니다. 요즘 사교육 과열의 주범으로 몰리는 ‘강남엄마’들은 다 ‘테남’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녀의 미래를 평생 책임질 만큼의 재력이 안 되기 때문에 자녀한테 ‘명문대’라는 훈장을 달아주고 자기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게 합니다. 사실은 개척이 아닙니다. 의사인 부모는 의사를 시키고 법조계 사람은 법조계를 가게 하죠. 자기가 아는 라인을 이용해서 엘리트코스로 가게하려는 것이죠. 그러니까 개척하는것 같지만 부모가 뒤에서 밀어주는 경우입니다.
재미있는게 그렇게 성공한 의사나 변호사가 되면 테북친구들이 있는 빌딩(대충 청담이나 강남구청사이)에 세를 들어갑니다.^^ 제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구요, 그 빌딩을 가진 제 친구가 제게 얘기해준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스카이캐슬이 대충 어디쯤일까요? 딱 '테남'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 임원하는 제 고등학교 동창이 대치동으로 전세로 이사간다고해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너 자식을 어디까지 지원할 수 있니?" 대학들어가는 것까지라고 하더라구요. 우리의 보통 사람은 어떨까요? 전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으면 공부시키겠지만, 솔직히 '테북'은 커녕 '테남'만큼 해줄 능력이 없습니다. 저희 마님과 저는 다 예체능 출신이고 고 상업미술(디자인) 계통입니다. 돌연변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럴리가 없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건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Data가 나오고 상황파악되면 그 레드오션에 낄 수 없는데 확률없는 도박에 자식을 내 몰면 안되죠. 그 레드오션에서 열심히 하면 어디까지 가느냐? 김희애씨가 나온 드라마 있었죠? '밀애'라고 거기보면 딱 김희애씨가 얘기한 '우아한 머슴'까지가 한계치에요. 네, 부모능력이 안 받쳐주면 거기가 최선입니다. 제가 비관적으로 얘기하는 걸까요? 그게 현실입니다.

이젠 제 얘기를 하죠. 전 장위초등학교, 광O중학교, 인O공고, 인O대학까지만 나왔어요. 중3때 성적이 중상위정도 되었는데,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고등학교가면 공부로 더 날고 뛰는 놈들이 있고, 대학가면 더하겠지? 공부로 경쟁은 안되겠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것(그림)이나 하자!" 당시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3번하고 저희 어머님이 우시면서 말렸어요. "공고가면 니 인생 망친다고!" 그때부터 전 고집이 있었어요. 그 이후 제 인생은 제 대학부터 선택을 제 스스로 하고 살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물려주신건 그거였어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는 것" 전 그래서 저희 부모님을 존경합니다.정말 재산은 없으셨지만, 그런 것을 배웠기때문에 자녀들이 다 알아서 자기 앞길 찾아서 잘 살고 있거든요. 저는 중학교때부터 집이 어려워서 부모님이 뭔가를 해줄 거라는 기대 1%도 안했어요. 그게 제가 잘살고 행복한 근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혁신학교때문에 잠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학진학률 높은 학교를 원하시면 지역 고등학교 보내지 말고 자사고 보내시거나 아예 자퇴하고 기숙학원가는게 빠르지 않을까요? 그정도도 안되면 어느 고등학교를 가든 무슨 영향이 있을까 싶어요. 제가 말을 심하게 하나요? 그러시겠죠. 당신이 아이를 고등학교까지 안 보내서 모르는 소리 한다. 제가 학교 다닐때 어른들도 그랬어요. "니가 어려서 몰라서 그런다" 모르긴 뭘 몰라요? 어른되도 그분들이 틀렸더만~
아이를 위한 교육은 대학을 가기위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가서 학점 잘 받는 애들이 어떤 애들인지 아세요? 제가 링크 드릴깨요 재미있으실 거에요.
서울대에서 학점 잘 받는 법

오늘 택시기사가 파업하더라구요. 덕분에 봉화산역에 빨리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없어질 직업이 택시기사에요. 이제 단순히 누군가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계로 대체됩니다. 먼 훗날 얘기같죠?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가지 못한 세계에서 삽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자신감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나요? 어른들이 지혜가 있다고 하는건 농경사회때 얘기에요. 지금은 아이들이 더 지혜롭고 새로운 세상에 빨리 적응합니다.

혁신고 한다고 아이가 대학에 못 들어가면 그건 학교문제일까요?
혁신고냐 아니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자기 아이가 잘 나면 혁신고가 아니라 어디에서도 빛을 보이고 성공합니다.애들 담배피는거요? 전 공고 졸업했어도 지금까지도 술 담배 안해요. 그게 나한테 좋을거 없다는걸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가르치면 되는 겁니다. 구름위를 걷는 소리 같으시죠? 남의 자녀교육가지고 뭐라고 하면 월권이니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미래는 부모에게도 권리가 없어요. 그 아이의 것입니다. '테북'분들처럼 평생 뒤바주실 수 있으시면 인정!

제 교육얘기하죠. 전 제 아이에게 줄것이 사랑과 판단력입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존감을 가지고 판단력을 가진 아이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 평생 아이에게 그정도만 해줄 수 있으면 좋은 부모로서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게 제 교육목표입니다.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죠.
남의 자식 키우는건 뭐라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주일학교에서 20년 가르치면서 깨닫은 것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겁니다. 다 누구한테 배웠겠습니까? 자기도 못하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다면 다시한번 참고해 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언제나 전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위한 자료를 드리고 여러분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책임도 온전히 여러분의 것입니다.

아주 옛날 탈무드에 나온 말로 끝맺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


* 제 글로 인해 불편하실 분들이 계실것을 알고 있습니다.(요새 말로 "뼈를 때린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YaWaRa / 2018. 10. 11. 10:57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우리 마님과 아이 양육 얘기를 하면서 나눈 대화 중 요약
- 아이가 실패하는걸 두려워하게 하지 말고 실패해도 별거 없다는걸 가르쳐야 한다. 실수나 실패를 통해 좌절을 배우는게 아니라 빨리 손털고 다시 시작하게 하면 된다.
공포와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실체를 알게 하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근거없는 두려움을 심어주지 마라.(예 : 너무 공부 못하면.... 너 이성적이면 인생 힘들어 등등)

- 아이의 인생은 아이가 살게 하고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라. 어차피 아이는 언젠가는 부모없이 독립해야 하는 존재다. 그러기위해서 계속 질문해줘야 한다. 어떻게 할건데? 왜 그렇게 했니?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을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다.

- 우리에게 필요한것이 있으면 하나님이 채워주셨듯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건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난 아이가 뭘 하든 어떻게 살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걱정한다고 부모 의지대로 하나도 안될거고~^^

-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마라, 비교는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하면 되고 감사만 하면 된다.

- 마님은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를 왜 맨날 듣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실천하는 인간은 내가 처음이라고 뭐라 하신다....그렇다, 난 답답한 인간인 것이었다......결론이 왜 이렇지.

YaWaRa / 2018. 9. 19. 10:18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부동산 투기꾼들이 이런 소리를 한다.
성실하게 열심히 돈벌려는 사람한테 왜 규제를 해?
그렇게 따지면 연쇄살인마 싸이코패스나 쏘시오패스가 세상에서 제일 성실하다.
단지 양심이 없을 뿐이지...

YaWaRa / 2018. 5. 15. 17:35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탈원전까는 좃선과 그외 벌레언론들의 기사가 나옴.

내가 한마디만 함 "원전 좋아하는 인간들은 원전 옆에서 살면 인정해줌!" 기자 너부터 거기서 살아봐 혀만 살지 말고 실천을 해! 그럼 너의 신념과 의지를 받아들여줄깨... 안전한 곳에서 남을 까기만 하는 놈은 타진요수준이잖니?


'탈원전 쇼크' 한전.. 또 1200억대 적자 by 안봐도 되는 좃선기사임


YaWaRa / 2018. 5. 10. 11:04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억울한 모함을 당하고 자신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일을 당하고나서,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면 사람들이 미안해하고 다시 그 관계를 회복할것 같지만, 그게 다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만 봐도 과거얘기 꺼내는걸 보면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는 얘기니까...)

페친 몇분구체적인 얘기를 하면 내용을 알고 있거나 지금도 불편한 사람들이 있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겠다. 

내 성격상 돈주는 클라이언트 아니면 돌직구로 날리는 (그냥 눈치가 없다고 표현하면 맞다) 주변이 적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못 느끼고 살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날 감정이 틀어진 누군가의 모함(이후 H)이 있었고, 관계된 인간관계 50%이상이 날아갔다. 당연히 거짓말이었지만 당시에 그건 상관이 없었다. 모함을 한 감정이 틀어진 H와 나를 비교했을때 그들의 친분관계는 나보다 그 상대방쪽이 더 오래되고 친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 H와 친한 그룹은 곧바로 나에게 등을 돌리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다.
- 그 상황을 지켜본 다수는 나와 관계를 멀리했다.
-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 몇 그룹은 조용히 있었다.
- 정말 일부만이 나의 억울함을 이해해줬다.


그때의 경험이 나중에도 큰 도움이 받아 내가 멘탈이 강한 사람이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손이 부들부들 떨 정도의 분노와 인간에 대한 불신이나 대인기피가 따랐다. 

 나는 이후 기도하며, 이겨낼 수 있었고 그때 감사한 것으로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때 감사의 내용은 이랬다.
"나중에라도 배신할 인간들 지금 먼저 정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돌아선 인간들은 언젠가는 나에게 등을 돌릴 사람들이었다. 단지 '빌미'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유없이 등돌리면 자기자신에게도 정당성이 없으니까 진실이든 아니든 어떤 이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진실이 밝혀져도 그들이 다시 나에게 우호적이 될 이유는 없다. 그냥 싫었는데 자신에게 싫어할 이유가 필요했던거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잘못한걸 인정하는게 정말 힘들더라. 설혹 자신이 잘못했다고 해도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는건 더 힘들더라. 그게 그들이 나에게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만나면 자기가 불편하니까...)

그러니까 지금 억울한상황에서 인간적인 배신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얘기드린다.

- 지금 당장은 억울함과 분노가 생기는게 당연하다.
- 하지만 거짓은 금방 밝혀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 진실이 밝혀진다고 인간관계가 모두 회복되지 않는다. 그걸로 실망하지 말아라
- 그때 배신하거나 등돌린 인간들 어차피 언젠가는 배신할 인간들이라고 생각해라. 그게 맞다.
- 지나간 인간관계를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될게 아니라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넓혀가라.

* 후일담 : 그 이후 같은 문제로 나에게 불만이 있던 지인(이하 J)가 H가 제기한 거짓모함을 다시 했다가 망신만 당하고 별 효과를 못 본 일이 생겼다. 사람들이 그래도 같은 거짓말에는 잘 안 속더라...

주의 : 503급의 인간들은 진짜 자기가 잘못했는데도 이렇게 믿는 경우가 있다. 이건 정말 자신이 잘못이 없을때에 적용되는거다.

©羽海野チカ・白泉社/「3月のライオン」アニメ製作委員会 ©羽海野チカ・白泉社

글을 쓰면서 문득 저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YaWaRa / 2018. 4. 24. 09:58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젊은 학생시절 당장의 학기 등록금을 벌어야 했던 그 시기, 저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었고, 그 시절에는 방학때 번 돈으로 학비를 낼 정도의 물가였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그 소리하면서 니들도 그렇게 하라고 하면 미친 꼰대 X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임금은 그대로인데, 학비는 엄청나게 올랐으니...

그때 나름 성실하게 일했는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던 곳이 2곳이었는데, 그 추억을 한번 풀어 봅니다.

1. 동방포루마 (현 고뫄스방수)
1992년 대학 1학년 여름방학에 건설현장 노가다를 뛰겠다고 건축설계사하던 삼촌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때 삼촌이 구해준 것이 방수페인트 칠하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공고 출신에 광고도장기능사 자격증이 있었던지라
그야말로 막노동이 아니라 페인트공사를 하는데에 무난히 들어갔던 것이죠.
92년 당시 일당 3만원!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반포 주공아파트 단지의 옥탑에 방수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침, 새참, 낮잠, 중간참까지 먹고 일하고 자고 먹고 일하고 돈도 받고 일도 디자인전공인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고....
너무 일도 좋고 거기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겨울방학에도 했고 군대가기전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때 마지막날 본사에 이사님이 부르시더니 졸업하고 여기 취직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돈은 잘 벌것 같았는데, 평생 제가 하면서 자아를 실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마무리~
* 지금 찾아보니 여전히 알짜배기 회사더군요^^

2. 하동관
군대제대 후 복학할때까지 지금은 자리를 옮긴 수하동의 하동관 본점에 홀서빙을 했습니다.(그 옛날 골목에 있던...)
홀서빙에서 룸서빙(신발정리)하는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7월에 제대해서 어차피 다음 해에 들어가는 거라 오래동안 일을 한거죠.
아침 7시반 출근 4시반 퇴근 돈도 그때 꽤 많이 받았네요.(월급제)
그만둘때 사장님이 절 불러서 말씀하셨지요.
"너 대학나와서 월급 뻔한데, 여기서 일하면 더 번다. 생각있으면 오너라"
사장님 말씀이 맞는데, 역시나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사양했지요.
* 하동관이 지금 어떤지는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보구요..

지나고 나니, 제가 어려도 판단을 잘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저 일을 택했다면 지금보다 금전적으로 풍요로울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이 돈벌목적이면 못할짓이 뭐가 있겠습니까?
신분상승 신분상승하는데, 신분상승하면 뭐 할건데요? 신분상승해서 할것을 지금할 수 있다면 신분상승 할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 인생의 목표와 목적이 무엇인지 점검을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것
그게 제가 인생을 사는 목적과 기쁨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목적과 기쁨은 무엇인가요?



YaWaRa / 2018. 4. 11. 11:35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제가 택배문제를 관심있게 본 이유는 이 문제가 남양주 다산신도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 싶어서였습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서로간에 상처만 주고받고 끝나는 감정적인 문제만 생기기 때문이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몇가지만 정리해 봅니다.

1. 언더독 효과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약자에게 동정심을 갖게 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동정심에서 우러나는 행동을 약자 = 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특히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 대비가 강자와 약자로서, 즉 갑을관계로서 대비되었을때, 항상 약자가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을이 자신의 약자적인 포지션을 이용하여 자신이 잘못함에도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고 원 피해자인 강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여론몰이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죠. 이번 이슈에 대해서는 이 부분이 제일 큽니다.

2.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근본적인문제는 지하주차장을 만들면서 입구의 높이를 2.3m로 한것인데 대부분의 택배 운송차량인 탑차의 높이는 2.5m 정도이기 때문에 출입이 안되는 것입니다.
왜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냐하면 기존의 아파트들은 지상과 지하주차장을 같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도시들 중 차없는 아파트를 선전하면서 아파트 단지들을 ‘공원화’했습니다.
그러면 지하주차장 높이를 높였어야 했는데, 기존에 지상과 지하주차장을 병했하던 생각만해서 높이를 변경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택배 대란의 궁극적인 원인은 아파트 설계·건축의 실패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종류에 따른 전고(높이)관련 기사 by  시대는 바뀌었는데 주차장 기준은 1990년…'택배대란' 불렀다 

3. 이번 택배문제는 누가 약자고 누가 강자인가?
솔직히 이번 일의 원인은 남양주 모지역 분들이 Over 하신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것입니다.
그렇게 강조하는 아이들의 안전의 문제를 정당화시키려면 그 과정도 정당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떠했습니까?
분명 그분들은 강자가 아닙니다. 자신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번지수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분들은 그들이 약자이고 피해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이 무조건 옳다고 믿어버린 것입니다.
자신들이 대상으로 잡은 강자가 택배회사라고 판단하고 행동을 했지만, 사실 택배회사에 소속된 택배기사들은 개인사업자이고,
자신들의 수익이 나지않으면 생계를 위해 그 지역을 포기해야 하는 같은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 제가 확인한 결과 실제 택배기사들은 그런식으로 회사나 지역을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자인 자신들이 싸울 대상이 자기보다 더 가진 강자라고 착각하고 진행하는 행동이니 그 결과는 지금 보는 바와 같습니다.
택배사가 언론몰이와 댓글알바까지 쓰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지역 일부분들을 보면서 정말 이 분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잘못 판단하고 있는지 느껴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거기에 책임회피까지 하고 계시죠. 문제의 공고문을 자기들이 안 붙였다고 하면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그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다는 얘기는 없더군요.
솔직히 이 사건이 인터넷에 나오기까지 다산이라는 데가 어디에 있는 지역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게 팩트입니다.
알바 타령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4.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이 문제는 신도시 전반에 걸쳐 지하주차장 높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곳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남양주 모지역분들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막상 우리의 문제가 되었을때는 그 해결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거다! 라는 명확한 해결책이 없을때는 결국 사람과 사람간의 협의로 풀어야 합니다.
해결가능한 부분을 몇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오랫동안 서로간의 협의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제일 좋은것부터 차례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 지하주차장 높이 재공사 : 이미 시공되어있는 곳은 재공사이고 앞으로 지을 아파트들은 건설사에 요구해서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안생기도록 아예 지하 주차장 높이를 2.5m이상으로 규정하는 법을 명시해야 합니다.
- 지상주차자 허용 : 인도말고 지상주차장이 있는 곳이라면 지상주차장에 택배차를 허용하되, 출입시간을 지정하는 등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합니다.
  이건 어려운게 아닌게 쓰레기버리는 날도 지정하고 시간도 지정하는거 우리가 잘 지키잖아요?
  처음이 어렵지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건 어려운게 아닙니다.
- 지상 무인택배 운영 : 이 문제는 좀 쉽지 않은게 비용은 부차하더라도 무인택배함을 무한정으로 늘릴 공간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럴경우는 실버택배와 연계해야 좀 더 활용도가 높을것 같습니다.

5. 결국 사람이 먼저입니다.
모든 문제에서 시스템적으로 해결이 안되면 남는건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가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신도시의 여러 지구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문제에서는 사람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YaWaRa / 2017. 10. 30. 13:44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연금술(alchemy)鍊金術 :  철이나 구리, 납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을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고,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을 만들려고 하던 화학 기술.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중세 시대에 유럽에 퍼졌었다.


이미지는 아무관련 없습니다.(정말?) ⓒHiromu Arakawa/FA Project, MBS


갑자기 왜 연금술얘기냐면 불가능한것을 가능하다고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입니다.

얼마전 이런 글을 썼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예전 인터넷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해도 팩트가 확인이 어려워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두가지정도로 크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1.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속이기 위해

2. 아무생각없고 무지해서


특히 실제는 1번이면서 2번의 포지션을 우기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이번정부 들어서 나오는 정책들에 대부분의 반대세력들이 하는 말중에 프레임으로 묶은 것이 이런 것이 있습니다.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길을 막아버렸다.

사다리를 걷어차버렸다.


이런 내용은 최근 경제, 부동산, 교육 등의 대부분의 정책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흙이 금이 되는건 연금술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즉,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시스템이 고도 성장을 한 197, 80년대를 제외하고 그런 일들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정도면 모를까..) 

불가능한 일이 마치 원래부터 가능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런 가능했던 일을 지금 정부가 막아버린것 처럼 얘기하는건 의도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금 악한 의도(탐욕)를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분들에게 조언드립니다.

몇시간만에 들통날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저 비웃음만 돌아올 뿐입니다.

허긴 그렇게 법을 배우고 경험이 많은 인간이 "선서를 안했으니 위증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법정에서 말할 정도의 멘탈을 가진분들이라면 제 얘기는 듣는순간 제가 비웃음을 당할 일이겠군요.





YaWaRa / 2017. 5. 12. 13:17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어떤 사회가 좋은 세상이냐고 한다면 저는 세상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행복한 길이 오로지 한길이라고 단정된 주류의 시각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결혼을 안해도, 집이 없어도, 대학을 안 나와도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분야에 충실하거나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지 않아도, 억대가 넘어가는 등록금을 지원하지 못해줘서 부모를 원망하거나 부모가 죄인처럼 되는 세상이 아니게 될 것입니다.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하나만 만들어놓고 그 자리도 몇자리 없으니 대다수가 불행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나라, 그런 나라를 꿈꾸고 그렇게 움직입니다. 당연히 그걸 어떤 특정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준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행복을 만드는 건 자기자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움직이십시오. 지금도 행복을 위해 주류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하는 모든 분들을 지지하려고 노력합니다.

YaWaRa / 2017. 3. 28. 13:55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요새 분위기가 집한채를 사면서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부동산은 실거주이냐 투자냐에 따라 완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투자라면 실거주 집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주택을 투자를 하는것이지 실거주 목적의 한채뿐이고 그 집에 살면서 그걸 투자라고 얘기하면 뭐가 이상하지 않나요?
살고있는 집이 올라서 팔면 어디로 가실 건데요? 자기집만 올랐을까요?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실 건가요?

투자를 한다는 것은 투자에 대한 손익이 있을뿐 입니다. 내 투자금 대비 수익이 증가하면 이익이고 원금보다 손실이라면 날라가는 거죠. 단지 집 한채를 대출끼고 사서 거주하면서 나중에 올랐다면 그게 투자일까요? 
10년전 금융위기일때 대출받아서 집을 샀는데 그시기에 폭락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원금 회복하고 산 가격보다 약간 높다면 그간 대출이자 그리고 대출금을 다른 투자처에 투자 했을때에 비용을 생각하면 과연 이것이 투자의 성공인가요? 
결국 실거주 목적으로 한채 사서 투자라 생각하는것은 본인의 심적 만족이 될 수는 있어도 투자는 아닙니다.
심하게 말하면 착각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집을 처음 사시는 분들은 실거주만 생각하세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면 제대로 된 선택을 못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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