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부동산 카페에 올린 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가짜뉴스급의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싸우기보다 유머를 택해서 나온 글.

그럼 저는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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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했던 미드중에 '닥터 하우스'라는 의학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괴팍한 의사인 주인공이 환자의 병을 찾아내고 치유하는 드라마인데, 저는 이 드라마 막판에 나오는
이 대사에 무척이나 공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바로 이 대사인데요, 주인공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환자가 정확히 어떤 병을 가지는 것인지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환자가 얘기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원인을 발견하지요.
제가 사업 초기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하면서 회의석상에서 클라이언트가 한 말을 받아 적으면서 요구사항을 적고,
다음번에 그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가져오면 그 클라이언트가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반복해서 일정이나 자원을 허비했던 일이 많았습니다. (순진하게 그대로 믿었던거죠.)
그리고, 나중에 깨닫았죠. 저 클라이언트가 얘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추어진 진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나 글을 읽다보면, 그 순간에는 그게 납득이 가는듯하나 나중에 생각하면 앞뒤가 안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면 결국 상대방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기 전에는 정확한 답을 파악할 수 없다는 거죠.
의도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기다리면 알게되더군요.


부동산의 평생의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 지금 사야 하나요? 팔아요 하나요?
- 오를까요? 내릴까요?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합니다.
- 감당할 형편이 되시면 언제나 지금이 사기에 가장적기입니다. 당장 팔정도의 재정상태라면 파시는게 맞습니다.
- 오르는 곳은 오르고, 내리는 곳은 내리겠지요.


대단히 원론적인 얘기인데, 이 카페를 포함한 부동산관련 카페에서는 이런 말들을 듣기 쉽지 않지요.
왜 일까요? 답변을 해주는 사람이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인생을 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경험에 의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사업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크게 손해를 보던 시점들이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그 이후로 저는 프로젝트를 맡을때 이득보다 리스크를 먼저 알아보는 프로세스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감언이설도 웃으면서 정중히 거절할 여유를 만들 수 있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덕분에
많은 기회를 잃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손해는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카페분들도 이곳의 정보나 글들을 접하시면서 그 상황이 아니라 그 원인과 의도, 목적을 파악하시면 결정을 하시는데,
더 큰 도움이 되실것이라 봅니다.
최소한 가짜뉴스정도는 거를 수 있는 지성과 급박하게 선택하지 않을 여유를 가지신다면 대박은 몰라도 쪽박이 되는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