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습니다!!!
2006년 10월 10일 시작했던 만화속의 사랑이야기 허니와 클로버가 총 6꼭지로
2007년 1월 1일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의도된 것은 아닌데, 1, 1,이 맞춰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마야마가 되어 보기도 하고, 야마다가, 혹은 노미야가 되면서 그들속에서 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장기간의 글을 돈안받고 쓴다는 것 자체가 제겐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제가 "Feel충만할때 그때 쓴 글"이라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마지막 타케모토 편이 가장 쓰기 힘들었습니다. 앞서도 얘기드렸지만, 타케모토의 마음이 되어 글을 쓰다보면 우울해지고 그렇게 되면 결론을 낼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기 때문에 몇번이고 고민을 하다가 SPTITZ의 ハチミツ와 ロビンソン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마지막 결론까지 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후회는 없습니다. 나중에 허니와 클로버 얘기를 하더라도 이제 제가 다룰 사랑얘기는 다 다루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글은 만화자체로서의 감상이 아닌 만화와 사랑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다뤘습니다. 만화속에서의 사랑, 제가 느낀 사랑, 제가 보았던 사랑 이 얘기들이 합쳐져 이 글이 나온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랑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니, 이 글은 제 주관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십시오. 사랑이라는 것을 100%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도요..
앞으로 10권이라는 마지막권이 남았지만, 사실 본편은 8권까지만으로도 충분히 하고 싶은 내용은 다 들어 갔다고 봅니다.
이제 맛있는 새해 요리를 만들고 게임도 하고 잠깐의 휴식을 즐길까 합니다.
그동안 포스트잇을 차곡차곡 붙여가며 너덜너덜해진 허니와 클로버 단행본과 스캔작업을 해준 GT-9500, 그리고 제게 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준 많은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는 청춘들을 응원하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제 글 허니와 클로버를 많이 읽어 주세요~~
2007년 1월 1일 영원히 청춘의 사랑을 하고픈 YaWaRa군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최악의 대사 3가지를 꼽으라면 이런것이 있다고 합니다. 1. 정말 고마워요 2.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3.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아 주세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광식이가 이 말을 3콤보로 당하더군요...ㅠㅠ
마음씨는 착하지만, 이성과 맺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허니와 클로버의 주인공격인 타케모토가 바로 그 좋은 사람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따스한 봄날 타케모토는 하구미를 처음 본 순간 크로켓을 건네며 진지한 눈빛으로 하구미를 바라보며 한눈에 반해버립니다.(그 후 몇분도 안되어 시노부도 반해버리긴 하지만..)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입니다. "한눈에 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어느 순간 확하고 느껴지는 것을 실제로 느끼신 분이라면 이런 감정을 쓰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한눈에 반하는 순간, 주위의 모든 사물은 흑백 또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 상대방의 모습만이 보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2사람만의 결계가 쳐지는 듯한 느낌이 바로 한눈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때부터 타케모토는 하구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하구미의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만을 생각하게 된다고 하기 쉽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현재모습을 점검하며, 비교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 허니와 클로버의 두 축인 청춘의 사랑과 자아 찾기를 연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케모토는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없기에 그저 하구미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돕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녀의 곁에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타케모토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그저 그녀와 같이 있을 수 있다면...그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구미에게 있어서 타케모토는 그냥 '좋은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천재성 때문에 일반인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대중들에게 둘러싸이면 긴장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토하거나, 쓰러지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타케모토는 슈지다음으로 편안하게 있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케모토는 하구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볼 수 없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천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하구미를 채워줄 수 있는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타케모토가 아닌 슈지와 시노부뿐이었습니다. 타케모토는 하구미의 마음이 점점 시노부로 기우는 것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3권이후로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타케모토는 귀엽고 어리게만 보였던 하구미가 시노부가 미국에 갔을 때의 곧고 강하고 맑은 모습을 보면서 타케모토는 하구미와 시노부가 있는 세계가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세계를 경험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그 반대로 상대방이 자신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있나요? 제가 한창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받아 여성분들을 만났던 그때 정말 그분들은 좋은 분들이었지만, 웃으면서 데이트를 하면서도 제 자신 속에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저 사람은 저를 좋아하지만, 제가 있는 세계로 들어 올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지막 소개팅 후 심한 몸살감기를 겪고 나서 저는 그것을 깨닫고 소개팅을 그만두게 됩니다. 하구미처럼 천재라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고 있는 시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상처를 주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었지요. 참 피곤하긴 하지만, 이런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절 직접 보신 분이라면 제가 잘난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테니까, "훗 잘난 척이냐!"같은 오해는 하짐 말아 주시기를..^^)
타케모토는 졸업을 앞두고 취직이 되지 않는 상황에 하구미의 사랑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혼자만의 사랑이었음을 고민하며 결국 '자아 찾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과 지금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알게 됩니다. 아마 타케모토와 하구미가 맺어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구미를 통해 타케모토는 어른으로서 한단계 성장을 할 것입니다. 그 성장에서 커다란 슬픔으로 눈물을 흘리게 될지라도 녀석은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글을 읽고 있는 많은 '좋은 사람'들에게 비록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당신이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만 남을 지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다음이 있다면 좀 더 성장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니와 클로버를 보는 많은 이들이 가망이 없음에도 타케모토를 응원하는 것은 타케모토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서 그와 같은 모습이었던 '나'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좋은 사람
작사 유희열 작곡 유희열 노래 토 이(김형중)
오늘은 무슨일인 거니 울었던 얼굴 같은걸 그가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니 나에겐 세상 제일 중한 너인데
자판기 커피를 내밀어 그속에 감춰온 맘을 담아 고마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 한마디에 난 웃을뿐
혹시 넌 기억하고 있을까 내친구 학교앞에 놀러왔던 날 우리들 연인같다 장난쳤을 때 넌 웃었고 난 밤 지새웠지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널 기다렸던 날 널 보고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 가득한데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수만 있다면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것만 같아
혹시 넌 그날 내맘을 알까 우리를 아는 친구 모두 모인밤 술취한 널 데리러 온 그를 내게 인사시켰던 나의 생일날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니 옆에 그를 보며 나완 너무 다른 난 초라해지는 그에게 널 부탁한다는 말밖에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수만 있다면
만화속의 사랑이야기가 벌써 5꼭지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번 이야기를 끝내면 우리 불쌍한 타케모토의 이야기만 남았습니다. 허니와 클로버얘기를 이렇게 오래하는 것은 제가 이 만화에 빠졌던 것이고 무엇보다도 여기 있는 캐릭터들이 제게 글을 쓰라는 압력을 주었기 때문이죠. 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시작합니다~
야마다X마야마의 이야기에서 외사랑으로 처절하게 괴로움을 (스스로)당한 야마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야마다의 상처를 감쌀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상처가 사랑이 찾아온다고 단번에 말끔하게 정리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사랑이란 그렇게 쉽게 치료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처받았던 사랑을 빨리 잊으라고 다그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옆에서 계속 기다려 주는 것도 있을 수 있겠죠. 마야마의 버전업판이라 불리는 노미야는 이 두가지를 적절히 조합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자의반, 타의반...)
노미야는 허니와 클로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중에 가장 연애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마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론적으로 알고 있던 COOL한 남자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미야는 세련된 작업남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에 콩깍지가 끼어 버리니 천하의 노미야도 사랑앞에서 무너져 버립니다. 그는 허니와 클로버의 다른 인물들과 달리 어른이었지만, 그가 지금까지 했던 사랑들이 모두 상처만을 주는 사랑이었기에 야마다에게 다가가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노미야는 야마다와의 첫만남부터 계속 야마다 주변에 있었습니다. 야마다가 마야마때문에 못 느끼고 있었지만, 노미야는 계속 야마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워낙 그런 것에 둔한 야마다에게 노미야가 직접 얘기할때 반응이 참 재미있죠.
이들의 사랑을 보면 연애의 타이밍을 생각하게 됩니다.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순간적으로 한 발 앞으로 나서고, 그런 행동들 하나 하나가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거죠.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도 허니와 클로버 후반부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어주고 조용히 함께 해주는 사랑, 이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일본어를 배우다 보니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おなじだ(같다) 라는 뜻입니다. 허니와 클로버의 사랑이야기에서 첫번째로 얘기할 상대는 하구미x시노부 의 사랑이야기입니다.
허니와 클로버에서 하구미를 좋아하는 타케모토와 시노부같은(하구미포함)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하면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타케모토가 하구미에게 사랑에 빠져버린 순간 얼마 안 있다가 시노부도 하구미를 한눈에 보고 반해 버립니다. 물론 사랑에 빠지는 형태가 시노부는 좀 유별나기는 했지만...
우리의 불쌍한 주인공 타케모토의 연적(이라고 하지만 상대가 안 되는...) 시노부는 단행본 8권까지 기준으로 인물들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내려놓지 않은 유일한 인물입니다. 아마 돈에 집착하는 이유, 자신의 형과의 관계, 지나치게 명랑한 성격과 사람들이 안보는 데서 진지해 지는 모습 등을 유추해보면 어두웠던 과거를 지니고 있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웃기거나 엉뚱한 성격의 소유자, 쇼맨십을 가진 분들 中에는 만나서 얘기해보면 무척이나 진지한 사람이었다거나, 그의 주변 환경이 그렇게 웃고 지낼만한 것이 아닌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밝은 모습의 사람은 그런 자신의 진지하거나 어두운 모습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엉뚱하고 웃기는 모습으로 주위사람들을 위장할 때가 있습니다. 시노부가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하구미와 시노부를 엮는 것은 둘 다 '미술적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서로가 동류라고 알아보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우리가 살다 보면 일반인들도 천재를 알아보는데, 천재들끼리 동류를 알아보는 것은 더 쉬운 일일 것입니다. 저도 전공이 그림 쪽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철저히 보통의 인간이라는 것을 실감한 것은 대학교때 였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나름대로 그린다고 생각했던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수많은 천재들로 인해 좌절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림으로는 이 바닥에서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둘이 서로를 알아 봤을 때 이미 승부는 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시노부는 하구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구미가 좋아했던 샌들을 필사적으로 찾아 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의 사랑을 계속합니다. 사실 시노부는 눈치가 가장 빠른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이 있을 때는 더 오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야마다를 제일먼저 눈치챈 것도 시노부였죠)
하구미는 시노부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사랑인지 모르기 때문에 괴롭죠. 오히려 그 사랑을 눈치 챈 것은 타케모토와 하나모토 슈지 교수죠. 시노부와 단둘이 있으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게 되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벚꽃놀이에서 그것마저도 시노부의 어택으로 게임은 끝나버리죠. 타케모토 입장에서 보면 이미 Game over였던 셈입니다.(불쌍한 타케모토..!_!)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과연 이 둘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연인으로서 두 사람의 관계는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부분으로 인해 어찌 될지 장담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뭐 이래서 9권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 둘의 사랑이야기를 얘기하다 보면 결국 동족끼리는 서로를 알아 본다 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로가 같기 때문에 쉽게 자신과 닮은 꼴을 알아 보고 반해 버립니다. 이런 사랑을 주위에서 보지 못하셨나요? 만화가 부부들 중에서도 이런 케이스가 몇 번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사생활이라 누구라고 공개는 못하겠군요. 어찌되었든 이런 케이스는 현실에서도 많이 있는 일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닙니까?
동류 커플끼리의 사랑이라면 역시나 척하면 척이라는 장점과 서로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시너지효과(상승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괴팍스러운 것까지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이들 커플에게는 '상대에 대한 배려' 라는 덕목이 서로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하구미와 시노부 이 두 천재들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의 배려가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지만 말입니다. 그럼, 허니와 클로버의 첫번째 사랑이야기를 마치고 다음 번에 두번째 사랑이야기로 가겠습니다~!!
국내에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동시에 유명해 지기 시작한 만화지만, 일본 슈에이샤의 순정지 영유에 연재한(막판에 영유에서 코러스로 옮긴다.) 우미노 치카의 첫 장편인 허니와 클로버는 일본에서는 줄여서 <하치쿠로>로 불려지는 만화다. 이 만화는 순정만화이면서도 남녀 구분 없이 사랑받는것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관심을 끌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인데, 작가 우미노 치카(羽海野チカ)는 원래 굿즈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를 그리던 작가로 데뷔작인 이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출판사가 슈에이샤이면서 코단샤 만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을 정도로 흥행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다.
왜 이토록 이 만화가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사랑 받는 만화가 되었을 것인가? 그것은 지금 세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서로가 엇갈려 있다. 타케모토는 하구미에 한눈에 반하지만 하구미의 마음은 시노부에게 가있고 야마다는 마야마를 좋아하지만 마야마는 리카를 좋아한다. 이렇듯 이들의 사랑은 엇갈려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것. 지금의 많은 청춘들이 겪는 평범한 이야기를 작가는 자연스럽게 섬세하게 거기에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이끌어 간다. 거기에 주인공 타케모토가 하구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너무나 공감이 된다. 결국 이 만화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남의 이야기가 같지 않은 사랑 이야기"때문이다. 맨처음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처음 다가 오던 때 그것이 사랑인지 모르고 빠져들던 그 순간들, 이런 사랑의 순간들 청춘의 한 페이지가 우리의 가슴을 움직이게 한다.
후반부 7권을 넘어오면서 만화는 더 진지해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10권이 완결인 이 만화는 아마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며, 기대하는 중이다. 하구미나 시노부같은 천재성도 없이 평범한 사람이 앞으로 무엇이 될지 막연했던 타케모토 등 이들 모두는 우리 보통 청춘들의 모델일 것이다. 이 만화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것일 것이다. 다케모토가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자전거 전국 일주처럼 우리 청춘들은 지금 자신을 찾고 있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른다.비록 이 만화가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납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만화속에 비쳐지는 세계와 지금 현실을 사는 세상을 경험하고 깨닫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당분간 저는 허니와 클로버에 Feel이 받아서 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하나 하나씩 끄집어 내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화 속에 명장면 명대사와 함께 저와 제 주변의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가을의 맞는(응?) 사랑 이야기를 풀어 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