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4321 후기

주객전도 [ 主客顚倒 ]
[명사]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 선후, 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

양영순님이 다음에서 연재중인 란의 공식 14화의 뒤에 작가의 코멘트가 실렸다. 코맨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아마도 만화가협회가 위임장을 받은 작가들의 저작권 단속을 법무법인에 대행하면서 개별 작가의 이름으로 불법 업로더들에게 연락이 가고 그로 인해 양영순을 비롯한 작가들이 인터넷상에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 생긴 일인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SLR게시판 '돈 안벌리니까 별수작을 다한다"란다. 급기야 이런 비난속에 작가는 거의 사과문과 같은 글을 올리기에 이른다. 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대한민국의 모럴해저드(도덕적인 절도를 잃고 행동함. 윤리 결여)가 얼마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정당하게 자기 재산을 지키고자 한 행위가 어째서 비난받아야 할 행위인가? 그래 ㅅ법무법인같은 양아치들고 있다고 치자. 그렇다고해도 모르고했건 알고했건 범법행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것인 원칙이 아닌가?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한단 말인가!!


작가는 창작활동에 전렴할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그런데 자기가 일한만큼 수익이 안 돌아오고 생계에 지장을 받으면 창작활동이 안된다. 대학생때 코믹월드에 나가 동인지 그리던 시절도 한두해지, 가족이 생기고 당장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있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창작이 될 리가 없다. 그래서 나온 자본주의 시스템이 저작권 대행이나 매니지먼트다. 작가는 창작에만 매니니먼트는 저작권 관리를, 이게 잘못된 시스템이라면 자본주의 자체를 비난하고 지금 살고 있는 사회를 비난하라! 우리의 부모들은 그렇게 살아왔고 우리를 키워왔다.
도대체 작가가 뭘 잘못했기에 저런 부담감을 않고 사과문과 같은 사정을 이야기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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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잘못한것 같단다.......(KBS 취재파일 4321中)

수년간에 걸쳐서 나는 불법만화스캔자들의 구속에 가까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게 5년이 넘도록 지체되다가 이제야 법이 개정되면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저작권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행사되기 위한 일종의 과도기다. 한두가지의 잡음으로 큰 흐름을 호도하지 말자. 그렇게 된다면 삼성비리를 폭로한 변호사가 정신이상자라니 조직배신자라니 흠집내면서 삼성의 비리를 덮어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다.
망설임없이 끝까지 가라!

그리고 독자들과 우리모두에게 '남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도 누군가 지켜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것을 지켜라. 그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