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화산업 호황 ‘만화가는 불황’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의 최영진 기자의 기사입니다.
근래에 나온 만화산업 관련 기사중에 몇가지 중요한 팩트들을 가지고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 덪붙여서 제가 조사한 자료들도 몇개 붙여 넣습니다.
우선,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때의 판권료 얘기가 나오는데, 중견작가의 판권료는 5000만~6000만 원이라고 알려져 있고,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는 판권료로 1억 원 이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합니다. 신인작가의 경우는 천만원 이하의 판권료도 많이 있는데 그부분은 다루지 않았군요. 일단 어떤 작품이 얼마 받았다는 작가들 사이에 자존심이 문제라서 (라이벌 작가보다 적게 받으면 삐지는 일 많습니다. ^^)
두번째로 만화산업백서 2006의 요약된 만화산업 자료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2001년 만화단행본은 6978종이 출간됐지만,
2003년 6283종, 2005년 4558종으로 줄어들었고,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대원씨아이 이른바 메이저 출판사의 현황도 2000년 이후부터 계속 줄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사를 예로 들면 2000년 1300여 종의 만화단행본을 출판했지만, 2005년에는 1000여 종으로 감소했습니다.
결정적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 종이나 나왔던 만화잡지는 현재 10여 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출판만화시장과 다른 학습만화시장과 온라인 만화시장의 성장입니다. 학습만화는 2001년 405종이 출간됐던 것이 2005년에는 685종으로 늘어났습니다. 온라인 만화시장은 메이저 포탈인 네이버, 다음 등이 온라인 웹툰을 매일 연재하는 등 이미 인터넷 콘텐츠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요새 인기있는 만화 작가 = 온라인 웹툰 작가'라는 공식같은게 나올 정도죠. 하지만 현재 학습 만화시장은 다시 줄어들 기미가 보입니다. 마법천자문이후 이렇다할 스타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고, 출간되는 신규 학습만화의 판매도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습만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가의 원고료도 많이 떨어졌는데, 예전에 받았던 고료의 ‘반토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네번째로 온라인 만화가들의 실제 수익입니다.
온라인 만화작가들은 스타급 작가를 제외하고는 오프라인의 60~70% 수준의 원고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온라인 불법 복제로 인한 만화가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의 ‘불법스캔 만화파일 공유실태조사’에 따르면 2005년 하반기부터 2006년까지 불법복제 피해액이 ‘최소 400억 원 이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그 이상입니다. 솔로몬 같은 양아치 법무법인이 들이대서 이것이 호도되기는 하지만, 만화 저작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자의든 타의든 이것은 지켜져야 합니다. 만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이번에 새로 만화가협회 회장이 되신 김동화 회장님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만화를 무료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 만화가들이 처한 가장 힘든 현실일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만화가의 현실이 일부 표현되었습니다.
만화잡지 하나에 20여명이 창작할 수 있는데, 그 잡지가 하나둘씩 사라지는 현실.
출판사에서도 한국만화 시장이 줄어들면서 단행본 출판을 꺼려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만화작가들의 원고료도 낮아지고 있다는것. 세상은 물가상승이니, 임금인상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만화계는 10년동안 원고료의 변화폭이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원고료는 안올라가도 책값은 오릅니다. ^^)
거기에 대해 김동화 회장님이 사실대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요즘 만화 단행본은 3000~5000부 정도만 찍는다”면서 “인세를 따지면 수백만 원 정도인데 화실 운영을 하는 것도 벅차다" 예 이것이 현실입니다.
여섯번째로 이런 시장에서의 작품의 성향변화입니다. 만화 평론가 박석환씨의 말을 빌리면 "요즘 출판사는 스타급 작가들에게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출판사는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만화가를 선호하지, 과거처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만화는 출판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허영만, 강풀처럼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만 살아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외에 저작권 소송(표절 등)에서 불리한 현실도 잠깐 나옵니다. 이건 주재국님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만화계의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제대로 된 작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힘들지만, 정석인 방법인 것이죠. 다만 작가가 이런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이 되어줘야 하는데, 매일 헝그리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직접 현실에 직면한 작가로서는 답답함이 있는 일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근래에 나온 만화기사중에 균형있게 써있는 팩트와 인용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제가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이런 기사를 써주신 최영진기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는 만화전문 블로그 맞습니다. 맞고요~ ^^ (아이 민망해라)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의 최영진 기자의 기사입니다.
근래에 나온 만화산업 관련 기사중에 몇가지 중요한 팩트들을 가지고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 덪붙여서 제가 조사한 자료들도 몇개 붙여 넣습니다.
우선,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때의 판권료 얘기가 나오는데, 중견작가의 판권료는 5000만~6000만 원이라고 알려져 있고,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는 판권료로 1억 원 이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합니다. 신인작가의 경우는 천만원 이하의 판권료도 많이 있는데 그부분은 다루지 않았군요. 일단 어떤 작품이 얼마 받았다는 작가들 사이에 자존심이 문제라서 (라이벌 작가보다 적게 받으면 삐지는 일 많습니다. ^^)
두번째로 만화산업백서 2006의 요약된 만화산업 자료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2001년 만화단행본은 6978종이 출간됐지만,
2003년 6283종, 2005년 4558종으로 줄어들었고,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대원씨아이 이른바 메이저 출판사의 현황도 2000년 이후부터 계속 줄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사를 예로 들면 2000년 1300여 종의 만화단행본을 출판했지만, 2005년에는 1000여 종으로 감소했습니다.
결정적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 종이나 나왔던 만화잡지는 현재 10여 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출판만화시장과 다른 학습만화시장과 온라인 만화시장의 성장입니다. 학습만화는 2001년 405종이 출간됐던 것이 2005년에는 685종으로 늘어났습니다. 온라인 만화시장은 메이저 포탈인 네이버, 다음 등이 온라인 웹툰을 매일 연재하는 등 이미 인터넷 콘텐츠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요새 인기있는 만화 작가 = 온라인 웹툰 작가'라는 공식같은게 나올 정도죠. 하지만 현재 학습 만화시장은 다시 줄어들 기미가 보입니다. 마법천자문이후 이렇다할 스타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고, 출간되는 신규 학습만화의 판매도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습만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가의 원고료도 많이 떨어졌는데, 예전에 받았던 고료의 ‘반토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네번째로 온라인 만화가들의 실제 수익입니다.
온라인 만화작가들은 스타급 작가를 제외하고는 오프라인의 60~70% 수준의 원고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온라인 불법 복제로 인한 만화가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의 ‘불법스캔 만화파일 공유실태조사’에 따르면 2005년 하반기부터 2006년까지 불법복제 피해액이 ‘최소 400억 원 이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그 이상입니다. 솔로몬 같은 양아치 법무법인이 들이대서 이것이 호도되기는 하지만, 만화 저작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자의든 타의든 이것은 지켜져야 합니다. 만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이번에 새로 만화가협회 회장이 되신 김동화 회장님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만화를 무료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 만화가들이 처한 가장 힘든 현실일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만화가의 현실이 일부 표현되었습니다.
만화잡지 하나에 20여명이 창작할 수 있는데, 그 잡지가 하나둘씩 사라지는 현실.
출판사에서도 한국만화 시장이 줄어들면서 단행본 출판을 꺼려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만화작가들의 원고료도 낮아지고 있다는것. 세상은 물가상승이니, 임금인상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만화계는 10년동안 원고료의 변화폭이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원고료는 안올라가도 책값은 오릅니다. ^^)
거기에 대해 김동화 회장님이 사실대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요즘 만화 단행본은 3000~5000부 정도만 찍는다”면서 “인세를 따지면 수백만 원 정도인데 화실 운영을 하는 것도 벅차다" 예 이것이 현실입니다.
여섯번째로 이런 시장에서의 작품의 성향변화입니다. 만화 평론가 박석환씨의 말을 빌리면 "요즘 출판사는 스타급 작가들에게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출판사는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만화가를 선호하지, 과거처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만화는 출판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허영만, 강풀처럼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만 살아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외에 저작권 소송(표절 등)에서 불리한 현실도 잠깐 나옵니다. 이건 주재국님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만화계의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제대로 된 작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힘들지만, 정석인 방법인 것이죠. 다만 작가가 이런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이 되어줘야 하는데, 매일 헝그리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직접 현실에 직면한 작가로서는 답답함이 있는 일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근래에 나온 만화기사중에 균형있게 써있는 팩트와 인용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제가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이런 기사를 써주신 최영진기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는 만화전문 블로그 맞습니다. 맞고요~ ^^ (아이 민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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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06. 9. 1. 12:17 / 만화 이야기
연합뉴스 "21세기 국내 출판계 밀리언셀러는 40종"
2006 산다(Buy&Live)!등 만화업계가 힘드니 살리자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업계 스스로가 "우리 죽어가요~"라고 광고 하는 분위기라 저는 개인적으로 반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저희 회사가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증권시장에 떠드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만화계가 안된다는 얘기는 많이 하면서 만화계가 잘 나간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것 같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울 문화사가 발행하고 있는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가 5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해서 기록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들에 대해 정리를 잠깐 합니다.
제일 먼저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일반 만화출판사의 만화는 단행본을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데이타 없이 '카더라~'로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일반 서점을 대상으로 인지를 찍어서 계산하는 기획 만화 단행본들만의 수치를 내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 만화출판사에서 내는 만화중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하는 만화는 1990년대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라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얘기한다. 그 이후 박산하의 '진짜 사나이'등이 있으면서 영화계의 쉬리 열풍처럼 100만부를 넘는 만화들이 속출했으나 1997년 만화 탄압 사건으로 서점에서 만화책이 철수되면서 그 짧은 부흥은 끝나버립니다. 이후로 히트를 친 만화는 대여점 시장을 그대로 점령한 김성모의 '럭키짱'입니다. 5부 93권으로 마무리 지어진 이 만화는 대여점이 가장 많았던 시기 20,000여개의 대여점이 있었던 것으로 계산하면 최대 186만부의 책이 나갔고, 보수적으로 해도 100만부는 나갔다는 얘기다.
쥬피터님의 블로그에 있는 김성모의 인터뷰 의 일부에서 보면 그 사실이 뒷바침 된다.
청소년용 단행본 진출 - "[마계대전]이 잘 나가던 1995년에 <대명종>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나는 신작을 기획 중이었고 그 작품으로 권 당 만부는 팔릴 것이라고 호언했다. 당시 업계에서 만부는 대박이었으니 믿지를 않았다. 그 작품이 [럭키 짱]이다."
이후로는 100만부를 넘긴 만화는 보기 힘들었다. 2000년 초를 넘어가면서 대여점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현 시장은 5,000부만 팔리면 대박 시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화는 안 팔렸는냐? 그렇지 않다.
당시 만화계의 변방 취급받던 서점의 학습만화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공사례가 나타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자료를 기초한 단행본 판매 자료입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가나출판사)1천500만부
마법천자문 시리즈(아울북) 580만부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서울문화사) 500만부
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 시리즈(아이세움) 450만부
파페포포 메모리즈 (홍익출판사) 150만부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외 서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1천500만부이고, 다빈치 코드가 330만부임을 감안할때 만화의 판매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이 data만 본다면 오히려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게 만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때문에 기존 만화를 그리던 작가들이 이런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왠만한 작가들은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제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 시리얼(김규홍)이다. 대원의 만화잡지 주니어 챔프의 대지옥전 진광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조용히 사라진 이 작가는 마법천자문으로 대박신화를 만들었다. 마법 천자문이 현재 580만부니까 인세를 단순 10%로만 잡아도 50억원이 넘는 돈을 인세로만 받는 것이다.
(관련 내용에 대해 바로잡습니다. 에디터님의 제보에 의하면 마법천자문은 마법천자문 "6부까지인가는 매절 계약을 했고, 그 뒤의 책부터 인세계약을 했으며, 권당 정가가 8800원,현재 누적판매부수 천만부라고 하지만, 인세가 발생하는 도서는 대략 400만부 정도로 계산, 인세 6%정도...21억 정도 되겠네요. 인세는 10% 아닙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 바로잡습니다.)
만화계가 어렵다 하더라도 모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반드시 돌파구는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는 개척하기 나름이다.
기존 방식의 고수보다는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만화가 팔리는 얘기가 계속적으로 나와서 만화를 창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얻어 더 좋은 창작을 하게 하는 것이 업계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이런 "만화 잘나가요~" 소리가 업계에 계속 들려오는 훈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 힘들고 죽겠다고 해 봤자 자기에게 도움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2006 산다(Buy&Live)!등 만화업계가 힘드니 살리자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업계 스스로가 "우리 죽어가요~"라고 광고 하는 분위기라 저는 개인적으로 반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저희 회사가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증권시장에 떠드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만화계가 안된다는 얘기는 많이 하면서 만화계가 잘 나간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것 같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울 문화사가 발행하고 있는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가 5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해서 기록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들에 대해 정리를 잠깐 합니다.
제일 먼저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일반 만화출판사의 만화는 단행본을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데이타 없이 '카더라~'로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일반 서점을 대상으로 인지를 찍어서 계산하는 기획 만화 단행본들만의 수치를 내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 만화출판사에서 내는 만화중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하는 만화는 1990년대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라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얘기한다. 그 이후 박산하의 '진짜 사나이'등이 있으면서 영화계의 쉬리 열풍처럼 100만부를 넘는 만화들이 속출했으나 1997년 만화 탄압 사건으로 서점에서 만화책이 철수되면서 그 짧은 부흥은 끝나버립니다. 이후로 히트를 친 만화는 대여점 시장을 그대로 점령한 김성모의 '럭키짱'입니다. 5부 93권으로 마무리 지어진 이 만화는 대여점이 가장 많았던 시기 20,000여개의 대여점이 있었던 것으로 계산하면 최대 186만부의 책이 나갔고, 보수적으로 해도 100만부는 나갔다는 얘기다.
쥬피터님의 블로그에 있는 김성모의 인터뷰 의 일부에서 보면 그 사실이 뒷바침 된다.
청소년용 단행본 진출 - "[마계대전]이 잘 나가던 1995년에 <대명종>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나는 신작을 기획 중이었고 그 작품으로 권 당 만부는 팔릴 것이라고 호언했다. 당시 업계에서 만부는 대박이었으니 믿지를 않았다. 그 작품이 [럭키 짱]이다."
이후로는 100만부를 넘긴 만화는 보기 힘들었다. 2000년 초를 넘어가면서 대여점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현 시장은 5,000부만 팔리면 대박 시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화는 안 팔렸는냐? 그렇지 않다.
당시 만화계의 변방 취급받던 서점의 학습만화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공사례가 나타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자료를 기초한 단행본 판매 자료입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가나출판사)1천500만부
마법천자문 시리즈(아울북) 580만부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서울문화사) 500만부
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 시리즈(아이세움) 450만부
파페포포 메모리즈 (홍익출판사) 150만부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외 서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1천500만부이고, 다빈치 코드가 330만부임을 감안할때 만화의 판매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이 data만 본다면 오히려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게 만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때문에 기존 만화를 그리던 작가들이 이런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왠만한 작가들은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제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 시리얼(김규홍)이다. 대원의 만화잡지 주니어 챔프의 대지옥전 진광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조용히 사라진 이 작가는 마법천자문으로 대박신화를 만들었다. 마법 천자문이 현재 580만부니까 인세를 단순 10%로만 잡아도 50억원이 넘는 돈을 인세로만 받는 것이다.
(관련 내용에 대해 바로잡습니다. 에디터님의 제보에 의하면 마법천자문은 마법천자문 "6부까지인가는 매절 계약을 했고, 그 뒤의 책부터 인세계약을 했으며, 권당 정가가 8800원,현재 누적판매부수 천만부라고 하지만, 인세가 발생하는 도서는 대략 400만부 정도로 계산, 인세 6%정도...21억 정도 되겠네요. 인세는 10% 아닙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 바로잡습니다.)
만화계가 어렵다 하더라도 모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반드시 돌파구는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는 개척하기 나름이다.
기존 방식의 고수보다는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만화가 팔리는 얘기가 계속적으로 나와서 만화를 창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얻어 더 좋은 창작을 하게 하는 것이 업계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이런 "만화 잘나가요~" 소리가 업계에 계속 들려오는 훈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 힘들고 죽겠다고 해 봤자 자기에게 도움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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