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1세기 국내 출판계 밀리언셀러는 40종"

2006 산다(Buy&Live)!등 만화업계가 힘드니 살리자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업계 스스로가 "우리 죽어가요~"라고 광고 하는 분위기라 저는 개인적으로 반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저희 회사가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증권시장에 떠드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만화계가 안된다는 얘기는 많이 하면서 만화계가 잘 나간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것 같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울 문화사가 발행하고 있는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가 5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해서 기록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들에 대해 정리를 잠깐 합니다.

제일 먼저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일반 만화출판사의 만화는 단행본을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데이타 없이 '카더라~'로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일반 서점을 대상으로 인지를 찍어서 계산하는 기획 만화 단행본들만의 수치를 내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 만화출판사에서 내는 만화중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하는 만화는 1990년대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라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얘기한다. 그 이후 박산하의 '진짜 사나이'등이 있으면서 영화계의 쉬리 열풍처럼 100만부를 넘는 만화들이 속출했으나 1997년 만화 탄압 사건으로 서점에서 만화책이 철수되면서 그 짧은 부흥은 끝나버립니다. 이후로 히트를 친 만화는 대여점 시장을 그대로 점령한 김성모의 '럭키짱'입니다. 5부 93권으로 마무리 지어진 이 만화는 대여점이 가장 많았던 시기 20,000여개의 대여점이 있었던 것으로 계산하면 최대 186만부의 책이 나갔고, 보수적으로 해도 100만부는 나갔다는 얘기다.
쥬피터님의 블로그에 있는 김성모의 인터뷰 의 일부에서 보면 그 사실이 뒷바침 된다.
청소년용 단행본 진출 - "[마계대전]이 잘 나가던 1995년에 <대명종>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나는 신작을 기획 중이었고 그 작품으로 권 당 만부는 팔릴 것이라고 호언했다. 당시 업계에서 만부는 대박이었으니 믿지를 않았다. 그 작품이 [럭키 짱]이다."

이후로는 100만부를 넘긴 만화는 보기 힘들었다. 2000년 초를 넘어가면서 대여점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현 시장은 5,000부만 팔리면 대박 시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화는 안 팔렸는냐? 그렇지 않다.

당시 만화계의 변방 취급받던 서점의 학습만화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공사례가 나타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자료를 기초한 단행본 판매 자료입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가나출판사)1천500만부
마법천자문 시리즈(아울북) 580만부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서울문화사) 500만부
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 시리즈(아이세움) 450만부
파페포포 메모리즈 (홍익출판사) 150만부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외 서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1천500만부이고, 다빈치 코드가 330만부임을 감안할때 만화의 판매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이 data만 본다면 오히려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게 만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때문에 기존 만화를 그리던 작가들이 이런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왠만한 작가들은 기획 단행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제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 시리얼(김규홍)이다. 대원의 만화잡지 주니어 챔프의 대지옥전 진광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조용히 사라진 이 작가는 마법천자문으로 대박신화를 만들었다. 마법 천자문이 현재 580만부니까 인세를 단순 10%로만 잡아도 50억원이 넘는 돈을 인세로만 받는 것이다.
(관련 내용에 대해 바로잡습니다. 에디터님의 제보에 의하면 마법천자문은 마법천자문  "6부까지인가는 매절 계약을 했고, 그 뒤의 책부터 인세계약을 했으며, 권당 정가가 8800원,현재 누적판매부수 천만부라고 하지만, 인세가 발생하는 도서는 대략 400만부 정도로 계산, 인세 6%정도...21억 정도 되겠네요. 인세는 10% 아닙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 바로잡습니다.)

만화계가 어렵다 하더라도 모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반드시 돌파구는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는 개척하기 나름이다.
기존 방식의 고수보다는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만화가 팔리는 얘기가 계속적으로 나와서 만화를 창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얻어 더 좋은 창작을 하게 하는 것이 업계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이런 "만화 잘나가요~" 소리가 업계에 계속 들려오는 훈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 힘들고 죽겠다고 해 봤자 자기에게 도움되는건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