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노예'… 한국의 IT개발자가 사는 법 By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


간간히 IT개발자들이 힘들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불쌍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한심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개발자들은 과중하고 이해할 수 없는 업무지시로 IT노동자의 82.2%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79.2%는 근골격계 질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쓰러지고, 야근수당을 못 받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제가 업계사람이 아니면 불쌍하다고 동정을 할지 모르지만 같은 업계사람으로서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해결책은 있다! 배째라!

 부당한 업무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거부하다 짤리면 짤리는 거죠. 그럼 회사는 다른 사람 구하겠죠? 그 사람도 거부하면요? 회사는 어떻게 할까요? 지금 당신이 처한 문제는 당신이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고, 그것이 당신의 문제가 아니고 IT기술자 전부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배를 쨰지 못하느냐? 확신이 없는 것이죠. 내가 지금 당장 그만두면 먹고 살 수 있을까? 답은 있습니다. 먹고 살 수 있어요. 제 경험담을 얘기해 드리죠.
 
제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삼X카드에 파견직으로 근무했었습니다. 그때 담당자가 B모대리(지금은 과장입니다)였는데 지금도 개XX라고 제가 부르죠. 일은 잘할지 모르겠으나, 인간으로서는 실격이었는데, 말 그대로 '조지면 다 된다!'는 군장교시절 버릇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1월1일 2일도 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에게 잘못보다. 그딴 조직이 있으니 그런 인간도 자기가 살라고 그렇게 했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1주일에 일찍들어가면 10시 1,2번은 집에 못들어가는 일을 반복하다가 술, 담배도 안하는 사람이 몸무게가 급격하게 불고 지방간에 걸렸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불안했지요. 지금 그만두면 내가 다른 것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말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대책없이 시간은 흐리고, 저는 쓰러지고 약을 밥먹듯이 먹어야 하는 일의 반복이 되니, 업무는 지연되지, 실수가 일어나지, 담당자는 지하 주차장에서 가서 온갖 인격적 모욕을 하지 않나. 하는 일이 반복되다가 더 이상은 내가 못 참겠다 싶어서 회사를 그만둡니다. 회사 그만둘때 인수인계를 한달동안 하게 하더군요. 파견업체를 관두고 본사로 가니 1달만에 절 짜르더군요. 괜찮았습니다. 그 길로 저는 전국일주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니 이전에 짜른 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임 파견자가 한명 그만뒀는데 다시 들어오라고 그때 제가 한 말이 지금생각해도 통쾌합니다. "제가 다시 그곳으로 갈 일은 없을 겁니다" 이후 실업수당신청을 하고 제가 아는 분들을 만나서 회사 그만뒀다고 광고하니, 몇가기 알바가 들어오더군요. 그리고나서, 4달만에 벅스에 취직을 했지요.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잘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IT인력이 문제가 생기는건 모두가 배를 쨰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저에게 어떤 업체가 안드로이드앱 개발의뢰를 하는데 천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만들라고 해서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돈으로 어플을 만들겠다는 회사가 있었답니다. 사장입장에서는 밤새도록 굴려서 돈을 벌겠다는 심사로 단가가 안 맞는데도 하는거죠. 그런 정신으로 만들어진 어플이 온전하고 좋을 어플일리는 없지요. 제대로 된 가격으로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해야 시장이 제대로 되고 업계가 제대로 됩니다. 지금 IT기술자들이 배를 안째면 앞으로 들어올 젊은 인력들이 더 심하게 착취당합니다. 모두가 배를 째면 업계가 어찌될것 같습니까? 인도나 중국애들 쓸거라구요. 쓰라고 해 보세요. 프로젝트 잘 돌아가는지.
지금 업계에 스마트폰 열풍이 도는데, 제대로된 스마트폰 기획자가 없어서 대형에이전시나 대기업 그룹에서 제게 연락이 옵니다. 아니 저같이 직원이 셋밖에 없는 회사에 말이죠. 왜인지 아세요? 그 많은 기획자들이 일이 힘들어서 다 나갔거든요. 그러니까 제대로 일을 하는 인력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저같이 성질 고약하고 단가 안깍는 저같은 회사에 연락을 하는 겁니다.
그게 정답입니다. 배를 째고 참다보면 아쉬운 놈이 고개숙이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아쉬운 놈이 되지 마세요. 그건 세상의 탓이 아닙니다.
IT기술자 여러분 당신이 부당함에 싸우지 않으면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과 같이하는 동종업계 종사자와 앞으로 들어올 젊은 인력들의 삶을 황폐화 시키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일에 제대로 된 가치를 보장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이전에 썼던 글

SW기술자 노임단가 및 기술자 등급기준 - 내 밥그릇 챙기기
웹 에이전시와 SW기술자는 무얼 먹고 사는가?

보세요 이런 소리하는데로 저한테 일거리를 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배를 째세요~! 그게 여러분을 위한 처방전입니다.

서태지 선생님의 진리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들려드리죠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같은 노래를 듣고 실천을 하는 사람과 그냥 듣고만 있는 사람의 차이는 천지차이입니다. 행동하십시오!

천 한번 콕! 찍어 주시는 아름다운 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