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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18. 4. 24. 09:58 / 이전글/아직도 할 얘기있나?

젊은 학생시절 당장의 학기 등록금을 벌어야 했던 그 시기, 저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었고, 그 시절에는 방학때 번 돈으로 학비를 낼 정도의 물가였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그 소리하면서 니들도 그렇게 하라고 하면 미친 꼰대 X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임금은 그대로인데, 학비는 엄청나게 올랐으니...

그때 나름 성실하게 일했는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던 곳이 2곳이었는데, 그 추억을 한번 풀어 봅니다.

1. 동방포루마 (현 고뫄스방수)
1992년 대학 1학년 여름방학에 건설현장 노가다를 뛰겠다고 건축설계사하던 삼촌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때 삼촌이 구해준 것이 방수페인트 칠하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공고 출신에 광고도장기능사 자격증이 있었던지라
그야말로 막노동이 아니라 페인트공사를 하는데에 무난히 들어갔던 것이죠.
92년 당시 일당 3만원!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반포 주공아파트 단지의 옥탑에 방수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침, 새참, 낮잠, 중간참까지 먹고 일하고 자고 먹고 일하고 돈도 받고 일도 디자인전공인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고....
너무 일도 좋고 거기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겨울방학에도 했고 군대가기전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때 마지막날 본사에 이사님이 부르시더니 졸업하고 여기 취직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돈은 잘 벌것 같았는데, 평생 제가 하면서 자아를 실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마무리~
* 지금 찾아보니 여전히 알짜배기 회사더군요^^

2. 하동관
군대제대 후 복학할때까지 지금은 자리를 옮긴 수하동의 하동관 본점에 홀서빙을 했습니다.(그 옛날 골목에 있던...)
홀서빙에서 룸서빙(신발정리)하는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7월에 제대해서 어차피 다음 해에 들어가는 거라 오래동안 일을 한거죠.
아침 7시반 출근 4시반 퇴근 돈도 그때 꽤 많이 받았네요.(월급제)
그만둘때 사장님이 절 불러서 말씀하셨지요.
"너 대학나와서 월급 뻔한데, 여기서 일하면 더 번다. 생각있으면 오너라"
사장님 말씀이 맞는데, 역시나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사양했지요.
* 하동관이 지금 어떤지는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보구요..

지나고 나니, 제가 어려도 판단을 잘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저 일을 택했다면 지금보다 금전적으로 풍요로울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이 돈벌목적이면 못할짓이 뭐가 있겠습니까?
신분상승 신분상승하는데, 신분상승하면 뭐 할건데요? 신분상승해서 할것을 지금할 수 있다면 신분상승 할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 인생의 목표와 목적이 무엇인지 점검을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것
그게 제가 인생을 사는 목적과 기쁨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목적과 기쁨은 무엇인가요?



YaWaRa / 2008. 10. 27. 11:49 / 식도락
테이크아웃 テ―ク-アウト (takeout) : 음심점 등에서 주문한 것을 집으로 가지고 가는 것.

가을에 혼자살다보니 아침을 칼로리바란스에 우유로 때우는 일이 가끔 생길 정도로 챙기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다보니, 따끈한 고기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제 마음을 아셨는지 어머니께서 하동관 곰탕을 사셔서 냉장고에 구입하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에 오셔서 빨래까지 해 주신것도 감사한데, 좋아하는 하동관 곰탕이라니... 오랜만에 어머니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네요.

저희 하동관에 대한 인연은 하동관과 나에서 밝혔듯이 중3때부터입니다. Takeout으로 가져온 하동관 곰탕은 어떤 모습인지 언제나처럼 조악한 폰카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하동관 곰탕 Takeout 풀세트입니다.
국물과 고기와내포, 김치만 하동관에서 주고, 나머지 파나 소금은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국물은 맑은 국물을 줍니다. 기름뺀 국물이라고 하죠.


고기와 내포가 섞여있습니다.


곰탕에 빠지면 안되는 하동관의 김치와 깍두기. 곰탕과 같이 먹으면 김치가 달게 느껴지죠.


는 따로 안주기 때문에 직접 썰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요? 뭐 거창한게 아니고 아주 간단합니다.
고기와 내포를 먼저 그릇에 담고 밥을 담습니다. (저는 취향성 고기반 밥반으로...^^)


고기와 밥을 담은 그릇에 뜨거운 곰탕국물을 국자로 그릇에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게 하는 '토렴'을 2,3회 합니다. 밥에 국물 맛이 깊이 배이고 국물에는 밥맛이 더해지면서 고소해진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그냥 넣고 끓이셔도 됩니다.
거기에 파를 듬뿍 넣고 소금간을 하면 하동관의 곰탕을 집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막상 제조하는데는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맛의 깊이는 오래갑니다. 일찍 문을 닫는 하동관 특성상 멀리있어 가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나마 하동관 곰탕을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재료가 1주일은 먹을 수 있는 양이라 1주일 아침은 든든~!)

슬슬 추워지는 계절에 따끈한 국물을 맛 보세요~ 아침에 드시면 하루가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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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07. 2. 23. 10:30 / 식도락
하동관 곰탕 Perfect Guide

아버지의 하동관 창업
중앙일보 2006-09-07 김희중 (상명대 석좌교수)

하동관이 문을 연 것은 1939년입니다. 이 기사를 쓰신 김희중 교수님(이분은 내셔널 지오그래피 편집장까지 지낸 유명한 분이시죠)의 아버님인 김용택씨가 시작을 하셨고, 6.25때 잠시 문을 닫았다가 1953년 다시 돌아와서 하동관을 여셨고, 자식들 교육을 마치신 1963년 폐업했습니다. 1964년 장석철씨의 어머니인 홍창록 여사가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현재는 장석철씨의 부인이시며 홍창록 여사님의 며느리되시는 분이 운영하고 계시며, 그 동생내외분도 공동운영중입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하동관을 2개로 나눌 계획도 가지고 계신 모양입니다.

뭐 몇가지 뉴스자료도 찾았지만 제가 하동관과 약간의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관 스토리 1. 인연

제가 하동관을 알게 된것은 중3때였습니다.

평소에도 병약했던 제가 체력이 딸려서 픽픽 쓰러지는 일이 자주있자,
어머니는 어딘가에서 가져오신 국물을 아침마다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국물이 큰이모가 계시는 식당에서 하는 곰탕이라는 녀석이고
저는 그녀석이 왠지 마음에 들어 아침을 먹지 않던 저는 그 국물만큼은
후루룩 마시고 학교를 등교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체력도 나름대로
회복을 하면서....

그저 맛있는 곰탕을 하는 집정도로만 생각했던 그때 제가 체력이 떨어지던
때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주전자에 담아온 곰탕을 내어 오셨습니다. 가끔은
큰이모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주고 가시기도 하고 그렇게 저와 하동관의
곰탕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하동관과 더 깊은 인연이 될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95년 8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남겨두었던 그 시절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뭔가를 알아볼것도 없이, 큰이모님의 추천(?)으로 인해 하동관에 특채(?)로
채용되게 되었습니다. 근무조건은 심플했습니다. 아침 7시출근 오후 4시30분퇴근
일요일 쉼(원래는 한달에 한번만 쉬지만 저는 교회에 가야 한다는 조건으로 특혜)
이렇게 저와 하동관에서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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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07. 2. 16. 09:52 / 식도락

하동관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신분이라면 굳이 하동관의 위치나 맛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명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음식에 공통점이 있다면 느끼는 순간 매니아가 된다는 겁니다.
.......아~ 감탄사가 나오는거죠.

설렁탕이라면 이남장의 특(가격 만원)
곰탕은 하동관 곰탕 특(가격 8천원이었나..?)
이정도로 뽑습니다. 하동관의 열공(가격 만원)이 있지만 왠만한 대식가가 아니면 도저히 먹을 능력이 안되죠.

하동관 곰탕에는 내포와 차돌이 들어가지만, 이남장 특은 우설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설렁탕이나 곰탕얘기라면 밤세워 얘기할 정도로 할 말이 많습니다. 유명하다는곳의
설렁탕이나 곰탕집은 거의 맛을 보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하동관 곰탕에 맛을 들이는 순간 와퍼를 먹은후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햄버거가
햄버거로 안보이듯이 말입니다.....저희 이모님이 주방장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사람의 입은 간사한 것이죠. 최고의 맛을 보고나면 그 밑의 맛을 느낄 수가 있는.....

맛이 강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설렁탕의 사골 우려낸 국물에 익숙한 분들이십니다만,
곰탕은 기름기가 없는 뼈가 아닌 내장이나 고기를 우려내기 때문입니다. 놋수저가 휠 정도의
진한맛이라고 표현되는 이맛은 여기에 연유됩니다.

설날특집으로 곰탕의 No.1 브랜드 하동관에서 쓰고 있는 단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하동관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려서 하동관 곰탕의 노말타임에서 풀아머타입(?)까지 여러가지
형태를 정리한 하동관 곰탕 시리즈 완성판을 풀어 볼까 합니다.
앞으로 하동관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이 가이드대로 주문하시면 원하시는 음식을 드실 수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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