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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aRa / 2009. 2. 24. 14:41 / 만화 이야기
 2005년 11월부터 DMB방송 북채널에서 「류시현의 오마이러브 오마이북」의 고정패널로 '만화야 놀자'라는 코너를 6개월간 방송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만화속에 나오는 사랑이야기를 매주  진행하던 프로였는데, 테마를 정해 매주 두편의 작품을 소개했었습니다(월,화). 그때 썼던 방송용 원고를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다듬어 글을 올립니다.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운 글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은 이걸 정리해서 책을 내 볼까 했습니다만... 힘들겠지요? 아무튼 보신 분들도 안보신 분들도 다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편은  졸업시즌 기념으로 올립니다.
 
(Love in Comic)

2. 선생님 절 좋아하세요? -
선생님(先生)
"선생님.
듣기만 하세요 아무 말도 말아요
선생님 죄송해요.
좋아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도
전 역시 선생님을 사랑해요.
다정하지 않아도 제멋대로라도 여자를 싫어해도
전 사랑해요 선생님을"
선생님에게 첫 번째 고백을 거절당하고 두 번째 고백하는 히비키의 대사中
  주인공 '히비키'는 친구 '메구미'가 세키야 선생님을 위해 쓴 러브레터를 '세키야'선생님 신발장에 대신 넣어주려다가 실수로 '이토'선생님 신발장에 넣게 됩니다. 러브레터를 돌려받고자 '이토'를 만나게된 것을 계기로 '히비키'는 이토 선생님을 좋아하는 감정을 깨닫게 됩니다. 순수하고 직선적인 '히비키'의 사랑의 감정은 '이토' 선생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지만 선생님은 여자는 믿지 않는다며 거절을 합니다. 거절당한 '히비키'는 계속 '이토'를 마음에 두고 학교생활을 하게 되고, '이토'는 점점 '히비키'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 축제가 있는날. 히비키는 가장행렬 웨딩 스레스 옷을 입고 학교 옥상에서 이토에게 다시 고백을 한다. 이게 마지막이라며…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이토'는 그렇게 울면서 말하는 '히비키'에게 키스를 합니다. '히비키'는 '이토'에게 저번처럼 상처 받을 말을 들을까봐 '이토'를 뿌리치지만, 작은 오해끝에 선생과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둘은 사귀게 됩니다.
워낙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을 안하는 선생님에게 '히비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겉으로는 무덤덤한 성격이지만 따뜻하게 '히비키'를 안아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결국 그 사랑이 결실을 맺습니다. 이들의 사랑속에서 '히비키'의 친구 '코스케'와 '메구미' 두사람은 '히비키'와 선생님의 든든한 협력자가 되어 이들의 사랑을 지켜봐주고 도와주며 같이 성장해 갑니다.

 본만화잡지 [마가렛]에서 1995년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2004년까지 연재한 단행본 전 20권으로 끝난 만화로 고교 2학년인 '히비키'가 같은 학교의 사회 선생님 이토를 좋아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학원 연애물입니다.
주 인공인 여고생 '히비키'가 선생님을 사랑하면서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비밀을 지켜야 하고, 그 속에서 수험생활과 사랑의 시련 등을 겪으면서 두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만화입니다. 만화의 소재였던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 친구, 진로, 공부 등등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가인 카와하라 카즈네(河原和音)는 일본 홋카이도 출신으로 1972년 3월 11일생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으로 데뷔했습니다. 「선생님」을 연재할 때까지 주로 단편을 만화들을 그렸으며, 이 작품 「선생님(원제 先生)」이 가장 긴 장편연재작이며, 첫번째 히트작입니다. 이후  다음 연재작인 「고교데뷔」를 슈에이샤의 월간 만화잡지 [별책 마가렛]에 연재하며 성공작으로 만들었고, 8월호로 최종회를 마쳤습니다. 지금은 같은 잡지에서 신작 「푸른 하늘 옐(靑空エール)」을 연재 중입니다. 학원연애물 전문작가로 얘기도 그림도 장르에최적화된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인공 '히비키'는 친구 '메구미'가 학생이나 선생님을 남몰래 좋아해서 러브레터를 보내기도 하면서 적극적인 반면, '이토'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토' 선생님을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선생님에게 먼저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기에 이릅니다. 히비키의 고백은 그 자리에서 단번에 퇴짜를 맞죠. 사실 '이토' 선생님은 과거에 '히비키'같은 학교 학생과 사귀었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있기에 거절했던 것이죠. '히비키'는 우연히 옛날 졸업 앨범에서 선생님을 좋아했던 '미사키'라는 학생을 발견하게 됩니다. '히비키'는 2년전에 '미사키'가 선생님에게 고백했던 대사를 똑같이 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히비키'는 '이토' 선생님에게 계속 거절당하면서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계속 고백하게 됩니다. '히비키'의 계속되는 일편단심이 '이토'선생님의 마음을 돌려놓고 둘이 사귀게 됩니다.
 이 들의 사랑은 사제지간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지켜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힘든 사랑을 이어갑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염려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이 성장하는 '히비키'와 그녀를 지켜보면서 다정하게 대해주며 사랑을 키워가는 '이토' 선생님의 사랑은 순정만화라는 단어 그대로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생님과 제자의 사랑은 소재 자체만으로도 금단의 로맨스로서 신기하기도 하고 큰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소재가 만화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도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드물기도 하거니와 그 사랑이 학생시절의 낭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사제지간의 사랑이 이루어지는걸. 볼 때는 참 행복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사랑을 다룬 작품은 금기시 되는 사회의 풍토때문에 더 힘들고 애달파 보이기도 하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로맨스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학창시절엔 특히 여학생들에게는 한번쯤 선생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랑을 꿈꾸기도 하는데, 아마도 또래의 남자아이들과는 정신연령이 높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이 만화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주독자였던 여고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시절 특히 여고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 친구, 진로, 공부 등등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느끼고 있을 미래에 대한 불안감, 거기에서 비롯된 초조함, 그리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부모와의 충돌까지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가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 특유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점과 연출이 좋은 만화죠. 때문에 이런 만화가 10년 가까이 연재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이 작품이후로도 작가는 후속작을 성공시키며 인기작가가 됩니다.

졸업시즌에 좋아했던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이 만화를 다시 보는 것은 어떨까요?


YaWaRa / 2009. 2. 5. 11:48 / 만화 이야기
복고풍 바람으로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빅뱅이 부르기도 하고 윤상같은 가수들이 컴백하고 최양락의 복귀가 왕의 귀환이 되는 문화계를 넘어서, 사회, 정치, 경제가 10년을 지난 20년전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 복고 리메이크 분위기에 편승할까 합니다. 2005년 11월부터 DMB방송 북채널에서 「류시현의 오마이러브 오마이북」의 고정패널로 '만화야 놀자'라는 코너를 6개월간 방송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그 전에 주재국 님이 하던것을 넘겨받았죠^^) 만화속에 나오는 사랑이야기를 매주  진행하던 프로였는데, 테마를 정해 매주 두편의 작품을 소개했었습니다(월,화). 그때 썼던 방송용 원고를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다듬어 글을 올립니다.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운 글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은 이걸 정리해서 책을 내 볼까 했습니다만... 힘들겠지요? 아무튼 보신 분들도 안보신 분들도 다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ove in Comic)

1. 슬픈 운명의 여왕들 -
아르미안의 네딸들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 없는 작은 나라 아르미안-불행의 여왕 마하시바야가 세운 신앙과 이상의 왕국…
예지와 신비한 힘을 가진 레 마누 전사의 여왕이 다스려온 신지(神地)…
첫 번째의 운명은 왕관과 명예의 아픔… 두 번째의 운명은 고귀함과 슬픔과 사랑… 세 번째의 운명은 인내와 총명과 진실… 네 번째의 운명은 방랑과 파멸과 기적 속에서 그 의미를 찾으리라"
 옛 페르시아, 갈데아란 나라 근처의 작은 나라 아르미안은 '레 마누라'는 신비한 능력을 대대로 계승해오는 여왕이 다스리는 무속국가였다. 지금의 여왕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는데, 첫째 '레 마누아(계승자라는 뜻)' 둘째 '와스디 스와르다' 셋째 '아스파샤 페렐' 넷째 '레 샤르휘나'였다. 이 네 명의 딸들 중에서, 첫째인 '레 마누아'와, 넷째인 '레 샤르휘나'는 둘 다 여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첫째 레마누아는 자신이 얻어야 하는 자리에 방해물이 되는 넷째를 경계한다.
 큰언니 '레마누'의 정치적인 책략에 휘말려, '레마누'를 죽이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아르미안에 추방당한 막내 '샤르휘나'는 '불새의 깃털'을 찾아 모국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고난의 여행을 시작한다. (처녀로서 불새의 깃털을 가져오면 면책특권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샤르휘나'는 모험 중에 바다의 여신 '라아나'의 아들 '미카엘'과, 그녀의 의붓오빠인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존재 '글라우커스' 등이 그녀와 함께하게 된다. 그녀에겐, 파멸의 신 '에일레스'가 그녀의 운명 상대로서 존재하고 있었으며, 또한 불새의 후계자로서 불새의 죽음과 함께 그 뜻을 이어줄 존재로서의 삶이 기다린, 원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특별한 운명을 살아가게 된다.
 그녀 주변의 많은 희생 속에서 불새를 만나 모험을 마친 그녀는 아르미안으로 되돌아가서, 죽어가던 첫째 언니 '레 마누아'의 대를 이어, 아르미안의 마지막 여왕으로서의 페르시아의 침략에 맞선 최후의 운명을 맞게 된다. 그리고 '샤르휘나'의 이야기 중에 '와스디'와 '아스파샤'의 이야기도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의 결과를 맞게 된다.

 리니지로도 유명한 여성 순정작가 신일숙 씨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0년에 걸쳐 발표한 *전 14권(초판본은 29권) 만화로 주인공들인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의 네 황녀들 - 레마누, 스와르다, 아스파샤, 샤르휘나-의 이야기를 고대 그리스, 구약 성경, 페르시아 왕국의 역사와 실존인물, 신들을 적절히 배치해서 재구성한 판타지 만화입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약칭 ‘A4’로 불리고 있으며, “운명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언제나 의미를 가진다.” 라는 한국만화사에 명대사를 남긴 작품입니다.

1962년 경북 안동출생인 '신일숙'은 부산에서 동주여상을 졸업한 이후 차성진의 문하생을 거쳐 1984년 '라이언의 왕녀'로 만화계에 데뷔했습니다. 순정만화계의 계보는 '엄희자'나 '조원기'에서 '차성진'으로 이어졌으니 그 계보를 잇는 셈입니다. 신화에 근거를 둔 작가만의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세계에 바탕을 두고 창조하는 서사시풍 이야기의 치밀함은 A4같은 작품에서처럼 나타납니다.
 여담으로 한국 순정만화계의 그림체는 '신일숙'의 스승이기도 한 '차성진'까지는 동글 동글한 얼굴이었는데요, '신일숙씨'때부터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길쭉한 얼굴에 금발에 푸른 눈이나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10등신과 11등신 캐릭터가 한국에서는 이때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네 황녀의 운명은 아르미안에 전해지는 노래처럼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첫째인 '레 마누아'는, 정치적으로 대단한 수완을 가진 여성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모략과, 책략을 써서 드디어는 아르미안을 상당한 부강국으로 키우는 데 성공하는 듯하지만, 개인적인 아픔과, 그녀의 곁에 있던 많은 사람이 그녀의 책략에 의해 희생물이 된다. 그 희생 중에는 운명의 상대 페르시아 귀족 '리할', 그리고 둘째 딸이며,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의 사랑을 받아 4번째 황후로 받아들여진 '와스디 스와르다'가 있었고, 끝내는 그녀의 곁에 남았던 그녀를 사모하는 연하의 남자 '케네스'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배신하고 희생하면서 아르미안을 지키고자 합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저항했던 인물로 많은 독자로부터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둘째 '와스디 스와르다'는 언니의 운명의 상대 '리할'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을 가졌지만, 언니인 레 마누아에게 이용당하고 페르시아의 황제 크세르 크세스 황자의 네째 비가 되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황제에 의해 목숨을 잃고야 맙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 상대가 '리할'이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은 채 죽습니다.  

 셋째인 '아스파샤'는 페르시아황후로 있는 언니 '스와르다'와 함께 페르시아에 갔다가, 자기 운명의 상대 '바헬'(실은 그리이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를 만나고, 강한 끌림을 느껴 노예임에도 그를 선택, 그를 위해 나라와 신분을 버리고 결혼에까지 이르지만, 그리스로 가던 도중 사고때문에 헤어지게 됩니다.
천신만고 끝에 '페리클레스'를 다시 만나지만, 사고로 말미암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충격을 받고, 그에게서 떠납니다. 그러나 다시금 운명의 연결로 인하여, 유녀로 탈바꿈하여, 장군이 된 '페리클레스'의 앞에 나타나, 이번엔 한 여인으로서 그를 사로잡고, 끝내는 그의 반려자로서 평생을 그와 함께하게 됩니다.
 
 넷째인 '레 샤르휘나'는 신들이 장난으로 만든 파멸의 신 '에일레스와' 서로 운명을 움직이는 운명의 상대로의 사랑하며, '에일레스'는 불새가 되어 사라진 '샤르휘나'를 기다리며 기나긴 잠에 빠집니다.

참고자료 : 부천만화규장각, 아르미안의 네딸들 홈페이지(http://eilres.com.ne.kr/)
http://boku.com.ne.kr/malgunsaem/pensiv/ju_02.htm


아르미안의 네딸들 사서 만화에 투자하기
YaWaRa / 2008. 1. 7. 22:49 / 만화 이야기
탐나는? 탐라도의 이야기 - 탐나는도다
로얄제리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박소희의 '궁(宮)은 드라마의 빅히트로 만화원작에 대해 방송국과 영화사가 흥미를 가지고 판권을 구매하게 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궁이 연재中인 순정만화잡지 [윙크]의 또다른 연재만화 <탐나는도다>는 이런 궁의 성공요소를 벤치마킹해서 나온 윙크 편집부의 전략적 기획작입니다.

<스토리>
때는 1640년, 동방문화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18세의 영국 명문 귀족 윌리엄 J 스펜서(당연히? 금발). 동방에 가면 자신이 원하는 진귀한 보물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에 홀린 윌리엄은 네덜란드인으로 귀화한 일본 상인 얀을 따라 일본 나가사키에 가는 배를 몰래 타게 됩니다.
그러나, 타고 있던 배는 난파당하고, 미지의 땅에서 눈을 뜬 윌리엄! 그곳은 일본 나가사키가 아닌 바로 조선의 탐라도, 즉 제주도였던 것입니다. 해변에서 제주 해녀 버진에게 신분이 발각된 윌리엄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버진이와 친구가 되고 말괄량이 소녀 버진은 이국적인 외모의 윌리엄에서 서서히 끌리게 됩니다. (용궁에서 온지 알죠) 이렇게 해서 일명 ‘푸른 눈 소나이’(제주도 방언:푸른 눈의 사나이)라 불리는 윌리엄의 탐나도 생활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한양에서 제주도로 유배온 꽃미남 왕싸가지 선비 박규(--)가 등장하면서 버진과 윌리엄의 애정전선에 끼어들어 세 사람의 삼각로맨스가 아찔하고 코믹하게 펼쳐집니다. (사실 누나 버금이도 끼어들려고 하지만...)
 순정만화잡지 [윙크]에서 2007년 3월 15일자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꽃미남 영국 귀족 윌리엄의 제주도 완전 정복기'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을 했다. 작가 정혜나는 2006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가 대공모전 은상 수상자로 수상작 <오빠의 남자>는 2006년 윙크15호에 실렸습니다. 이 데뷔작에 대해 [윙크] 편집부는 ‘동인지 스타일의 그림체와 스토리지만 조금 더 다듬으면 대중을 아우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연출력과 심리 묘사가 탁월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합니다.(만 기사 참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랜드를 탄 데뷔작이었는데, 편집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박소희의 <궁>이후 드라마화를 노리며 전략적으로 기획한 작품인 이 <탐나는도다>의 작가를 선정한 것을 보면...(작가의 자화상은 레고인형으로 표현한것도 재미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작품의 모티브는 하멜표류기입니다. (하멜이 제주도에 도착한 것이 1653년이니까, 그리고 하멜전에도 네덜란드인이 있었고...) 거기에 금발의 미소년에 왈가닥 소녀코드에 조선의 엘리트 미소년까지 넣었으니 순정만화의 구도는 일단 먹고 들어가고, 버진이 엄마나 의문의 영감 등등 재미와 비밀을 가진 캐릭터들을 배치해서 만화의 분위기는 일단 코믹한 쪽으로 잡혀 있습니다. (주요 남자 등장인물들은 미형, 버진이 아버지까지도...) 또한 설정이 되는 제주도에 대해서도 당시의 분위기를 현대에 맞게 구성한 것도 작가나 편집부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작가인 정혜나는 연재작이 처음이라고는 보기 힘들정도로 연출력이 좋습니다. 보통 아마츄어에서 프로작가로 발탁되는 작가들중에 그림실력은 뛰어나나 스토리나 연출력이 보기 민망할 정도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은데 비하여 스토리는 편집부가 맞춰준다고 해도 그림의 연출이 깔끔합니다.

편집부가 의도한 제 2의 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출판만화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행본은 2권까지 나온 상태이니 관심가시는 분은 확인해 보셔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안 보실것 같습니다.
올해 주목할 한국만화로 추천!!

탐나는도다 사서 만화에 투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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