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과자를 좀 드시는 분들은 오리온제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쥐새우깡 등의 악재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농심은 식품·유통·포장재·농수산물가공인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2008년 1분기 농심자사 분석 기준 : 스낵부문 농심 38.7%, 오리온 25.2%, 해태크라운 21.6%, 롯데 10.9%) 1위의 업체입니다. 그렇다고 2위인 오리온이 1위를 위협하려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오리온의 간판 스넥인 '치토스'와 합작한 '오리온프리토레이'가 롯데와 손을 잡고 치토스를 롯데에서 내는가 하면, 해태와 크라운은 합병해서 점유율을 먹어치우고 있는 그야말로 이 스낵업계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업계들은 자기들만의 전략과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이런 업계에서 가장 위험한건 기존시장의 방어에만 주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오리온제과는 지금 제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이 갑니다. (그분들이야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니 제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태도가 아님을 오해없이 들어 주세요 ^^)

제가 생각하기에 오리온제과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그 첫 출발이 이 CF죠.
 

오리온 닥터유 CF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에편 - 김명민, 박철민 등
물론 그전에는 '뉴하트 조재현 편'을 선보였지만, 지금은 이게 인기니까..

아뭏든 과자 시리즈는 무려 '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시장에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요새 먹거리에 대해 장난치는 일들 (쥐머리 사건, 멜라민 파동 등)이 잦아 지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주효한 효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외에도 계열사인 온미디어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캐로로'를 사용한 마케팅으로 치토스의 '따조'를 대체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투니스'는 좀 아니었지요. 대신 '왕고래밥'은 좋았습니다.)

 그런 흐름에 계열사인 베니건스와 손잡고 만들어진 시리즈가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마켓오(Market O)'시리즈입니다. 'Market O'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베니건스가 0% 합성첨가물, 유기농, 퓨전 등을 내세우며 런칭한 웰빙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입니다. 이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내놓은 과자 시리즈가  '마켓오(Market O)'로 '0% 합성첨가물, 자연이 만든 순수한 과자'라는 컨셉트로 기존 과자 제품과는 원재료와 생산방법 등 시작부터 다른, 철저히 차별화한 제품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나 과자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원재료 자체의 순수한 맛을 살리되 맛에 최우선의 중점을 두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를 강원도 평창의 유기낙농 인증 목장이라는 마켓오 전용 농장, ‘마켓오팜(Market O Farm)’에서 나오는 유기농 유제품으로 계량제 및 이스트 없이 실온에서 자연적으로 천천히 발효시키는 천연발효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도자료 참고)

 과자패키지를 보고 놀란것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합성착색료, 합성팽창제,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등의 합성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았고 쇼트닝과 마가린도 쓰지 않은 것입니다. 게다가 포장용 상자는 종이 포장재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대신 대두유를 사용한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고 수성 코팅을 한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친환경으로 설계된 과자입니다.
같은 기획자입장에서 이거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지만, 그야말로 기가 막힙니다.
때문에 이 과자는 기존과자의 가격경쟁에서 밀려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생산에 있어서도 대량생산은 힘이 든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요새는 옛날 '빼빼로 붐(빼빼로가 나오던 당시 재고가 없어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동네를 뒤지는 진풍경이 있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같은 사건은 생기지 않겠지만, 최근 마트에 닥터유나 마켓오를 비롯해 오리온 과자들이 없어서 되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1. 고가제품 2. 공급부족 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리온의 다음 과제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오리온의 이런 새로운 전략은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리온의 그 다음전략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경쟁사들의 전략이나 신무기들도요...^^

보너스로 마켓오의 제품 사진(워터 크래커, 리얼 브라우니)을 소개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둘다 맛이 지금까지 먹어본 과자와는 차원이 틀리게 맛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자극이 없으면서 맛이 있습니다. 특히 브라우니같은 경우 아이스크림에 섞어 드시면 Good!입니다.

* 결코 오리온제과에 돈받은거 없습니다. ^^ 이 글 보시고 기분좋아서 과자 한상자정도 보내주시면 받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꼭 달라는 건 아닙니다. 


필자는 음식정보 사이트 비밀닷컴에 근무중인 일개 스텝일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