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David)의 리더쉽 by 예술가랑님

'오우삼' 감독의 영화 적벽대전을 보면, '관우'가 '유비'를 따라 피난하는 백성들을 지키기위해 홀로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관우'를 보며 '조조'가 이렇게 얘기하죠. "나에게는 왜 저런 장수들이 없는가?" 왜 없을까요? 그건 조조의 리더쉽과 유비의 리더쉽이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더쉽을 다룬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 자서전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성공이 모두 옳은 방법으로 성공하지는 않았으면 옳바른 리더쉽이라고 보는 것도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A라는 사람이 성공한 방법이 B라는 사람이 그대로 했을때 반드시 성공하지 않으며, 시기와 상황에 따라 그 결과는 수많은 차이가 일어납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하면 지금의 정부가 왜 큰 문제를 안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미 1년간 체험을 하면서 신문 및 정치권 등에 나오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말고는 부각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두환 시절에는 그의 충견이라 불리는 '장세동'이 있었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 시절에는 '최형우', '김동영'이 정권의 2인자로 자체했고, 김대중 전대통형때는 '박지원'이, 노무현 전대통령때는 '문재인', '안희정', '이광재', '유시민' 등이 대통령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2인자 내지는 충견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어떤 분은 '강만수'나 '최시중' 등을 뽑습니다만, 강만수는 그야말로 1년을 못가고 물러났고, '최시중'은 대통령의 위에 있지 아래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바마 전의 부시가 네오콘이나 석유재벌의 조정을 받는 것처럼)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쉽과 인력관리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인력 관리를 보면서 10년이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어떤 리더의 모습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회의에서 답내기
- 자기가 하고싶어 하는 일이 있습니다.
- 여러 참모진들이 의견 교환을 합니다.
- 자기와 다른 의견이 나오면 못 들은척 하면서 말을 빙빙 돌립니다. (원칙이라느니, 국민이라느니 하는 뜬구름잡는 얘기들)
- 자기가 생각한 의견이 나오도록 혹은 자기 의견이 없으면 가장 좋아 보이는 의견이 나올때까지 질질 끕니다.
- 자기와 반대의견을 말하는 참모는 심각하게 질책을 당하고 심지어는 다음 회의에 부르지 않습니다.
- 아랫사람들은 저 사람의 의견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의견을 냅니다.
- 자기하고 싶은 뜻에 가장 만족할 만한 의견이 나오면 긍정적인 표현을 합니다.

2. 실행하기
- 자기뜻에 맞는 일을 얘기한 사람에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 이때부터 그 일은 리더의 지시를 받는 일이 됩니다.
- 일을 시작하면서 중간 상황이 나옵니다. 여기서 분기점이 나옵니다.

3. 일이 잘 되었을때
- 실무자가 일을 잘 처리해서 결과가 좋아 보이면 리더의 개입이 많아 집니다.
- 마지막 결과 발표 등의 공치사가 있을 즈음에는 실무자의 이름은 사라지고 리더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이 됩니다. 
- 사람들은 리더의 탁월한 능력을 찬양합니다.

4. 결과가 나쁘게 되었을 때
-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거나, 중간에 상황이 틀어져 결과가 나쁘게 돌아가는 것이 감지됩니다.
- 리더는 실무자가 의견을 내고 실행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합니다. 실무자가 주체였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실무자와의 연락이 줄어들고 때로는 실무자가 논의사항이 있어서 보려고 해도 여러가지 이유로 만남을 회피합니다.
-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결제가 미뤄지거나, 핵심인력이 다른 부서로 이동되는 등 프로젝트에 장애가 많아집니다.
- 프로젝트의 결과가 악화되면서 주변에서 책임자 처벌 및 추궁이 이어집니다.
- 리더는 책임 실무자를 직접 자르지 않겠다고 얘기합니다. 정작 실무자에 대한 조직의 압박은 심해집니다.
- 실무자는 조직에서 왕따와 같은 상태가 됩니다. 책임자 추궁의 수위는 점점 깊어지고 리더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 결국 실무자는 못 견디고 자신 사퇴를 하게 됩니다. (리더의 의중을 빨리 파악할 수록 좋은 거죠)
- 리더는 실무자의 사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새롭게 마음을 잡고 새로운 일을 할 것을 사람들에게 발표합니다.

5. 이런 리더의 조직에서 살아남는 실무자들의 유형
- 절대로 앞에 나서지 않습니다.(복지부동 伏地不動)
- 자신의 의견을 절대로 내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 실무자가 일을 맡았을 때 그 밑의 실무자들에게 똑같은 리더쉽을 보여줍니다.
- 리더가 시킨것 이상의 1%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습니다. 마치 성경의 1달란트 받은 사람과 같이 행동합니다.
- 그의 사전에 '책임'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일이 안될 것 같으면 알아서 빠지고 일이 잘될것 같으면 슬쩍 발을 들여 놓습니다.
- 즉! 자신의 리더와 같거나 더 지독하게 행동해야 살아 남습니다.
- 그렇지않은 실무자는 잘 나가는 듯 하다가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 리더가 이러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책임지는 리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이유는 "교만하기 때문에 자기자신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일이 잘되었을 때 실무자를 치하하고 보상하는 것도 리더의 일이지만, 더 큰 것은 일이 잘못되었을때 실무자를 질책하면서도 그 잘못을 리더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들 중에 많았습니다. (모든 리더가 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경우 겸손하며, 믿고 맡기는 리더쉽의 전형이었습니다. 그가 양치기에서 왕이 되고 또 왕이 된 뒤에도 많은 시련과 잘못된 판단으로 고난을 받았습니다. (참고 다윗의 리더쉽 예술가랑님의 블로그) 다윗의 리더쉽을 보여주는 한가지 예가 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 그는 사울의 칼날을 피해 여기저기로 도망을 다녔습니다. 도망 다니던 다
윗이 하루는 베들레헴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베들레헴에는 시원한 우물이 있었는데, 베들레헴은 다윗과 적대적인 블레셋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너무나 목이 말라서 무심결에 "누가 나를 위해 저 베들레헴 우물에 가서 물을 떠올 자가 없을까?" 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다윗에게 충성을 맹세한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목마르다는 말을 듣고 생명을 걸고 적
진을 뚫고 베들레헴 우물에 가서 그 물을 떠 가지고 와서는 다윗 앞에 내어놓았습니다.
목이 마른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물을 많은 사람 앞에 보이면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이것은 물이 아니라 저들의 생명을 바쳐 떠 온 그들의 피라 내가 어찌 피와 같은 이 물을 마실 수가
있겠는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성경에 물로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여기 밖에 없습니다. 또한 물로
제사를 드릴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사는 피로 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이 바로 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물을 하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이렇듯 다윗에게는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충성을 맹세한 부하들이 있었으며, 다윗은 그들의 충성을 감사하고 귀하게 생각했다. 그의 부하들이 다윗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며 충성한 부하들은 수없이 많았으니, 그가 훌륭한 리더이며, 왕이 되어 나라를 부강하게 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영화 '적벽대전'의 원작인 삼국지에서도 조자룡이 유비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유비의 아들을 구해오는 과정에서 삼국지연의에 보면 유비는 그의 아들 유선을 받자마자, 땅바닥에 내던지며 "어린자식 하나때문에 하마터면 나의 큰 장수를 잃을뻔 했다!"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설인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본 조자룡이 이후 유비에게 목숨을 다해 충성을 맹세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리더는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부하들이 있을 때 크게 성공합니다. 부하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리더가 책임져줄 것을 알기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책임지지 않는 리더들"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리더의 운영방식을 이해하고 따릅니다. 왜? 난 돈만 받으면 되니까요. 대신 제 일만 끝내고 오래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회사 망하면 내가 망하는게 아니고 리더가 망하는거니까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망한 회사들 좀 많거든요. 기본적으로 그런 리더를 가진 회사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잘해야 현상유지이고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회사중에도 잘 나간 경우는 회사 리더가 관여하지 않은 변방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케이스입니다. 이런 경우 한때 반짝하고 다시 하락합니다. 

문제는 이게 회사일때는 망하면 리더가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지게 되는데(회사 망한건 누구 책임이라고 떠 넘길 수가 없으니) 이게 회사가 아닌 조직이나 국가일 경우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이 나라에 다윗의 반만이라도 따라하는 책임지는 리더가 있었으면 합니다. 불도저로 미는 것은 끝까지 자기 잘못없다고  나가는  것 뿐인 그런 리더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