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감은 키 178cm, 연소득 6027만원 이상
좀 옛날 기사지만 경향신문 손봉석기자 기사입니다.

최근 저희 이글루스나 저희 동호회에 여러가지 이슈들 중에 언제나 인기 이슈인 남녀문제가 돌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남녀의 배우자 이상형인데요. 이런 표가 하나 있더군요.

독신 남성들로 부터 줄기차게 욕을 먹고있는 '듀오'에서 조사한 거라 좀 그렇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배우자 이상형>
남자가 바라는 배우자: 3~4살 연하의 167.9㎝의 키에 53.1㎏의 달걀형 얼굴, 생머리에 세미정장 연봉 3655만원의 공무원
여자가 바라는 배우자: 3~4살 연상의 178.4㎝에 체중은 73.9㎏ 달걀형 얼굴, 커트머리 세미정장 연봉 6027만원의 공무원

다른건 다 넘어가겠는데, 여자가 바라는 배우자의 연봉이 좀 걸리더군요. 연봉 6,000대가 되기 위한 남자의 조건입니다.

1. 공무원 5급이상이 15년이상은 해야 비슷한 수치가 나오는군요.
2. 대기업의 경우도 10년 비슷하게 있어야 할 겁니다. 10년이래봤자 과장될랑 말랑이군요. 요새는 주임까지는  자동으로 가도 대리도 되기 힘들더군요. (성과급을 연봉만큼 받거나 매일 철야 야근해서 수당타는건 제외)
3. 제가 있는 IT업계의 경우 연봉6천은 월 500을 벌어야 하므로 2008년 SW 노임단가로 특급기술자에 해당됩니다. 특급기술자 기준이 기사 10년이상/
  산업기사 13년이상/ 박사 3년이상/ 석사 9년이상/ 학사 12년이상/ 전문대졸 15년이상/ 입니다. 뭘해도 10년이상의 경력은 있어야 한다는 거죠.   
4. 결론은 직접 사업하는 사업가나 일한만큼 버는 전문직이라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재벌 2세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사업가나 전문직도 10년은 공을 들여야 정상적인 코스가 될 겁니다.

그렇다면 나이는 일단 대학졸업하고 군대다녀와서 취직한다고 치면 40 ~ 50사이군요.
..............그러니까 결론은 연봉기준으로는 40대이상의 로맨스그레이를 꿈꿔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거기에 이상형의 나이를 맞추면 여성분들은 30대 중반이 넘기 시작하셔야 하는데, 연봉 6천짜리 남자가 과연? 이게 슬픈 현실입니다.

 물론 여자분들이 왜 이런걸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주위에 결혼한 사람들 보니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겠죠. 어느 TV프로에 보니까 결혼하신 여자분이 그러더라구요. "남자는 능력이다! 키작고 얼굴못생기고 대머리인건 결혼식 30분만 쪽팔리면 된다"
문제는 설령 저 조건보고 결혼한다고 해도 갑자기 정리해고 터지고 사업실패해서 그 조건이 무너지면 그때는 어쩌실 겁니까? 혹 지금 마음에 두는 사람이 있으시다면 상대방을 지금의 환경과 배경으로 보지 마시고 소망의 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돈이나 배경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사람에게 소망이 있으면 그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도 듀오 등의 결혼 정보회사에 등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집안이나 배경이 좀 되는 아가씨였죠. 문제는 나오는 남자들이 제가 보기에 훌륭한 그 아가씨의 조건들을 따지더라는 겁니다. 상대방을 물건 보듯이 깔면서 말이죠.
결혼이 신분상승의 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진다는 생각을 한다면 상대방 역시 그렇게 본다는 거죠. 그게 인지상정입니다.
저는 결혼을 자기 성장의 한 단계로 봅니다. 단순히 계급이나 배경의 성장이 아닌,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의 행동의 책임을 점검받을 수 있는 관계를 통한 성장말입니다. 각자의 것을 나누고 배울때 우리가 되어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웃으면서 보는 만점 배우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침 미카님이 블로그에 39세 노총각/노처녀가 만점배우자? 란 글을 쓰셨으니 참고부탁드립니다.
어때요? 참 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