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는 지인분의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이오공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알았습니다. "이글루스에 이런 내용도 있구나...!" 라고.. 저는 어디까지나, 마이너 블로거고 남들이 어떻게 가든 제 페이스대로 가는 사람이라 몰랐는데, 이오공감에 올라갈 만한 글이 이런게 있지 않나 해서 예전에 썼던 글을 올려 봅니다.
오해가 없으면 하는게 이오공감에 올라가기를 바라는게 아니고 이런 글이 이오공감의 성격에 맞는 글이 아닐까라는 성향에 대해 생각나서 올리는 글입니다. 제 블로그가 유명해지기를 바래서 이런다는(그런다고 이런식의 운영으로 인기 블로그가 될 일도 없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여기보다 애니메이트가 더 소중합니다.
당연히 원문의 출처는 애니메이트 의 제 글입니다. 구 애니메이트 맴버들도 이름을 들으면 아시던 그 연재작의 마지막 편입니다.
김창균(YaWaRa) (2001-07-10 00:55:00, Hit : 523)
☞週刊 건전 김교사의 생활 중학생편 10호 마지막회☜
안녕하세요~ 드디어...마지막회입니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좋군요. 저도 이제는 여름 수련회 준비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여러모로 바빠질것 같은데, 이렇게 계획에 맞출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주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리고, 펜레터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스토킹을 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 속에도 계속 써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운건 지금까지 이 글들을 지켜봐 주신 분들의 힘이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리며, 건전 김교사는 나중에 더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차면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Episode 10. 부모들과 어른들이 아이를 망친다.
전회에 예고했듯이 '부모들과 어른들'에 대해서 비판을 해 볼까 합니다. 김교사의 생활에서 처럼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것을가를 아무리 백날 떠들어 봐야 가장 기본적인 가정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들의 얘기는 허공에 떠도는 먼지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슬프지만, 현실을 얘기해 보도록 하죠. ----------------------------------------------------------------- 저보다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더 오래하신 선배 교사가 겪었던 일입니다. (저보다 1살 위고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있죠..) 이 분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시다가 가르쳐서 올려보낸 아이들이 중고등부에서 하나둘 삐뚤어지는 것을 보고 올라오신 분이시죠. 그런 그분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초등부때부터 가르쳐서 올라와서도 가르친 중학교 한 학생이 그 선생님을 배신했던 것이죠. 말은 안했지만, 그 선생님의 마음은 커다란 슬픔으로 아무말도 안하시더군요. 초등부 3년, 중등부 2년, 거의 5년을 보살폈던 학생이 그 배신이란.... 그에 따른 저의 책임회피는 부모님이 잘해주셨다면.....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교육자의 바른 태도는 어떤 것일까요? 제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내가 바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바르게 살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입니다. 이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기에 생기는 현실은 너무나 슬픕니다. 그런데, 최근 교회를 떠나는 아이들의 이유중에 "교회다니는 부모들을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 실망해서"라는 부분이 많은 이유로 나오는 것을 보면 그것이 어떻게 결과로 나타나는지 보게 됩니다.
한 예를 보죠. 학교 시험기간이 됩니다. 시험기간에는 애들 교회에 안보내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 부모님들이 교회에 가시면서도 말입니다. 교회보다는 시험이라는 거죠. 때문에 중고등부는 시험기간에 많게는 3분의 1이 줄어드는 일도 있었고, 그 아이들이 청년부에도 오니 같은 일을 하게 되더군요. 그때는 부모가 간섭을 안해도 의례 시험기간에는 교회에 안 오는 것으로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죠. 교회에 대한 일례로만 들었습니다. 비 기독교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별로 공감할 내용이 아닐테니, 교회얘기는 이정도에서 멈추고...
지금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것이 학교 선생님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담임 선생님이라고 해도 자기반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하루 1시간도 안됩니다. 그것도 그 아이 하나 하나와는 얼마나 시간을 가질까요? 거의 못가진다고 봐야죠. 그러면, 아이들과 대화를 가장 많이 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건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부모님들입니다. 가정교육이 아이의 인성 교육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자신들은 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자녀에게 바르게 자라라고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됩니다. 그건 차라리 괜찮습니다. 요새 부모님들은 공공연하게 "남을 믿지 말아라!", "그애 도와주지 말아라!", "그런애는 니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안된다", "가난한 애들은 사귀지 말아라"라는 등의 삐뚤어진 의식을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주입합니다. 남을 사랑하거나 서로 도와라고 가르치지 못할망정, 그렇게 가르칩니다. 부모님입장에서는 세상사는 아이를 위한 지혜라는 거죠.
자신들이 당해왔기에 아이들은 그렇게 키우지 말자라는 부모의 생각이 지금 아이들을 학원에 내모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중학교 1학년의 우리반 아이들에게 밤 9시에 전화해도 아이는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아이들은 학원에서 매일 밤 10시, 11시에 들어옵니다.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 주일날까지 보냅니다. 일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서울과 수도권은 극히 일부의 아이들만 학원에 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을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빚을 져서라도 보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초등학교때 예능계 학원하고는 차원이 틀립니다. 종합반, 단과반 그 재미없는 과목을 매일 밤마다 학교 끝나자 마자 학원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쓰러지고 다시 학교가고 학원가는 하루의 반복. 더 무서운건 그것을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들 그 보답이 '사랑'이 아닌 자식들의 '복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랑'을 가르쳐 주지 않는 부모가 어떻게 자식에게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하십니까?물론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자신들이 더 좋은 대학에 못가서 설움받은 것이나, 혹은 자신들처럼 유지시키기 위해 하는 애정이라는것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뭔가가 빠졌다고 느끼지는 못할까요? 그 애정이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질까요...?
부모들과 어른들은 말합니다. "명문대에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학위를 딴 후에 다시 와서 대접받고 일하고 좋은 상대 만나서 행복하게 산다! 성공의 길은 그것 하.나.뿐.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믿고 열심히 합니다. 오직 한가지 길만을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명문대! 하지만, 그 한가지 길을 도달하지 못할때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는 인생 탈락자라고 자신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는 전혀 없는 그런 아이들, 미래를 잃어버리고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잘못입니까? 오로지 한가지 길 이외에는 다른 곳을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든 어른들이 아닙니까? 꿈과 미래가 없는 '무기력한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는것을 깨닫고 나서야 후회하는 부모들을 제 주위에서 종종 찾아봅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그 아이는 오랜 방황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겪었어야할 고민들을 나이 20살이 넘어서 시작하는 거죠. 이렇게 얘기하느 저에게 무모님들은 얘기할 것입니다. "너도 자식 키워봐라! 세상이 그런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세상을 그렇게 만든것은 누구며, 그것이 잘못되었다면 왜 바뀌지 않은 것입니까? 왜 자신의 아이들이 자기와 같은 고통을 겪을 것을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의 아이들은 이 세상을 그대로 보고 자랍니다. 그리고 부모와 같은 시작으로 사람들을 봅니다. "저 친구는 가난하고", "저 친구는 나보다 잘났으니 따돌림하고", "저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못하니 깔봐도 된다" 이것을 가르친 것을 그렇게 보고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습관이나 버릇, 태도는 바로 그 부모에게서 보고 자란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렇게...그렇게...슬픈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이젠 더 이상 고쳐지지도 않습니다. 해결책이요? 그건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습니까?
사랑을 주십시오.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서로 믿는 것을, 서로 돕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보여 주십시오. 명문대만이 인생의 성공의 길이라고 가르치지 마십시오. 명문대를 안나와도 세상사람들이 얘기하는 인생의 성공의 코스로 가지 않아도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모여주십시오. 가정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그것은 일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로 부모님들이 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성공의 길을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만약 그 아이가 풍족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 모두가 훌륭한 교과서가 되는 날 이 세상은 바뀝니다.
----마음만은 미소년인 창균이가----
나의 주님이신 하나님과 나에게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 이 글을 쓴 시점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시험기간이라고 아이들이 교회를 빠지는 일들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5년동안 시험기간에 교회에 나온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인격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것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수고하고 노력하신 많은 교사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가르친 아이들을 따라 고등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힘겨워 하는 아이들에게 5년전에 했던 얘기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힘들게 하는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고 우리들 자신임을 깨닫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