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걷다라는 'sneak'라는 동사에서 나온 이 이름은 가벼울 뿐만 아니라 걸어도 발소리가 적다고 애용자들이 ‘스니커즈’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운동화와 스니커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운동화는 어떠한 특정 영역의 운동성에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을 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나이키에어'같은 모델이죠. 스니커즈는 그와 반대로 no-field, no-track, no-court에 적용되어지는 신발로 정의가 바뀌게 됩니다. 이는 곧 스트리트를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면서 바로 '스니커즈 = 패션운동화'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1990년대 후반 [프라다], [디올] 등을 필두로한 명품 브랜드들의 스포츠 룩의 수용은 스니커즈를 단순한 패션운동화의 영역을 벗어나 운동화와 구두(또는 캐주얼 화)의 퓨전 슈즈로까지 그 정의가 바뀌게 되는 상황에 이르고 그것은 10대들이 신던 스니커즈를 성인들의 영역에까지 확대시키고, 비즈니스 캐주얼에 구두가 아닌 스니커즈까지 대체하는 효과를 이룹니다.
 [푸마(PUMA)]가 '질샌더'나 '알렉산더 맥퀸', '다즐러' 등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고가 스니커즈 브랜드인 '푸마 블랙스테이션'을 만들거나 [반스(VANS)]가 루이비통의 수석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와 작업을 합니다. 이것은 명품과 일반제품 사이에 새로운 시장인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게 아니고 저에게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새신발을 사면서 현재 애용하던 스니커즈에 처분을 고민하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에는 브랜드인지도가 바닥인 [KARL KANI] 제품이고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거라 받은지도 3년정도 된 녀석입니다. 사실 명품급의 고가브랜드는 아닌데, 이 스니커즈는 인도네시아에 단기선교를 갔을때 현지 교포분께서 선물로 저에게 주신 녀석입니다. 그 당시에 샘플용으로 제작한 녀석이라 귀한 것을 주신다고 하셔서 더더욱 감사하게 받았던 물건입니다.
 우연히 명품 신발들을 전문으로 수선해 주는 집을 찾았는데, 비용이 좀 들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인거죠.  신었을때의 편안함도 좋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도 있지만 이 녀석을 보면 그때의 고마움때문에 처분하고 싶지가 않네요.
사진에서 처럼 도색은 기본으로 해야할것 같고, 뒤쪽에 실밥이 터진 부분도 있네요. 이것 그냥 놔두느냐, 수선을 하느냐, 처분을 하느냐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고민이군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