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의 원문은 김영사에서 2004년에 출간된 <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한국문화문화연구원)>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원고함량 미달이라거나..) 제외된 글입니다. 글을 작성할 당시(2003년)에 비해 영화 <식객>이 개봉하는 2007년 11월을 기점으로 변동된 점을 추가로 넣고 수정된 글이므로 이전 글을 보셨던 분은 이전 글과 변경, 추가 된 점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07년 수정판)

허영만 만화의 문화 파생력 - 무당거미에서 식객까지

김 창 균

1. 글을 시작하면서

 

허영만은 데뷔 30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화는 끊임없이 변해야 돼요. 항상 새로운걸 독자들에게 던져줘야만 합니다. 그게 잘 안될 때면 '나는 그저 화공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다시 마음을 잡아 의욕을 살리고, 그렇게 반복하는 거죠. " 그의 말처럼 허영만은 그 시대의 문화에 맞는 소재들로 자신의 만화들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왔다. 1980년대 초 고독한 권투선수를 그리는가 하면,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욕구가 시작되는 시기에 <오! 한강> 등 이데올로기에 대한 만화를 제기하기도 하고, 1990년대 엑스세대라 불리는 신세대들이 움직일 무렵의 <비트> 2000년대 도박만화인 <타짜> 그리고 2007년 11월에 개봉하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중인 <식객>등을 통해 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가 움직이는 시기에 그 흐름을 읽고 나온 만화는 당시 문화에 영향력을 끼치며 편입되어, 여러 부문으로 그 파생력을 넓혀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