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반은 한국 만화와 한국 작가들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마제>의 작가 김재환을 소개합니다.

작가 김재환은 1971년 대구 출생으로 1993년 서울문화사의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에 <듀칼>을 연재하면서 데뷔하였다. 1994년 ‘소년챔프’에 SF판타지만화 <레인보우>를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녹색전차 해모수>, <워크래프트-태양의 우물> 등의 작품을 계속 내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기타 작품으로는 <나자러스 의 날개>, <크루져>등이 있으며 2008년 현재 코믹챔프에서 스토리 작가 나인수와 함께 <마제>를 연재중이다.

[작가 자화상]

1990년 만화가 손일수의 화실에서 1년 간 문하생 생활을 하며 1993년 <듀칼>로 데뷔한 작가는 1994년 소년챔프에서 연재한 <레인보우>로 인해 대중들에게 알려진다. 이 만화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에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스크린 톤 작화(쉬운 말로 톤 노가다)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스크린톤을 만화에 대량으로 작업하게 되면 입체감이 잘 살아 날 수 있는데,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이런 고난이도 톤작업을 하는 작가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김재환은 이 작품에서 화려한 톤작업을 보여주었는데, 그 솜씨가 다른 작가의 작업에 비교해 세련되고 훌륭했다. <레인보우>는 이런 화려한 작화와 함께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많은 코드들-화려한 화면 연출과 환타지와 메카닉을 섞어 디자인된 세계, 여성밝힘증있는 주인공 등-이 들어 있었고 이런 만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당시 국내 독자들에게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의 김재환의 작품 세계관이나 대중적인 인지도에 있어서 중심에 있는 작품이 되었다.

 김재환은 이후 학산문화사의 소년 찬스에서 김은기가 스토리를 맡은 <녹색전차 해모수>를 연재한다. 단행본 7권으로 완결된 이 작품은 KBS TV에서 방영된 동명의 애니메이션과 제목만 같은 만화로 2130년 지구에서 최종전쟁에서 "배틀아모"의 조종사로 선택되어져 현재에서 소환된 주인공과 기계 제국과의 전투가 전작보다 높아진 작화와 스크린 톤 실력으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이를 통해 김재환의 작화실력은 한국에서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런 김재환의 실력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 <레인보우>가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등의 국가에 수출되었고 <녹색전차 해모수>도 많은 나라에 수출된다. 이를 통해 그는 미국 만화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2002년 <스폰>으로 유명한 ‘이미지 코믹스’에서 <맥 디스트로이어>를 냈으며, 팝 아티스트인 에어로 스미스(Aero Smith)의 뮤직비디오 의 메카닉 컨셉 디자인 외 여러 애니메이션에 캐릭터 컨셉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고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판타지 소설작가인 리처드A. 크낙과 함께 <워크래프트-태양의 우물>을 작업하는 등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연재중인 <마제>는 작가가 <녹색전차 해모수>이후 소년챔프에 연재했던 <나자루스의 날개>나 웹사이트에 연재했던 <크루져> 등이 연재중단을 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만든 작품이다. 우선 스크린톤 작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작화를 통해 더 한층 화려한 그림체를 선보였다. 장르역시 그동안 작가가 손대지 않았던 무협에 판타지를 섞은 장르다. 주인공 마제는 죽은 자의 영혼을 거둬들이는 저승사자지만 초반에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다. 염라대왕의 명으로 마물사냥 여행을 나서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김재환이 새롭게 시도한(스토리는 나인수씨가 쓰지만...) 여러 요소로 인해 2007년 현재 단행본 27권이라는 장기 연재를 하고 있다. 그의 화려한 그림 실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지켜보는 것이 김재환의 만화를 보는 재미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코믹챔프 연재작 마제 역시 세계 곳곳에서 번역되어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