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이제야 좀 회복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사이에 많은 분들이 후기를 올려주셔서 "이거 올려야 하는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가 쓰고 싶으니까 쓰겠습니다.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공연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좀 앞에서 공연을 봐야지하며 예매 오픈시간을 기다렸으나 건진 번호가 112번이었다는 슬픈 일이 있었으나, 정말 사심없이 조금이라도 공연을 홍보해야 겠다고 예매현황을 보고자 들어갔던 곳에서 비어있는 26번을 발견 저는 공연 2번째 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업계에 있다보니, 눈에 익은 분들이 가득, 그중에서도 1세대 오타쿠에 해당하는 원조오타쿠분들의 모습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역시 아니키(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郞)의 힘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추운 날씨속에 1시간이나 줄을 서있다보니 (사실 안서도 되었는데...) 얼굴이 얼어서 정작 들어갈 때는 백금기사님께 인사하니 "그때 뵐때보다 야위신것 같아요"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1시간 동안 추위속에 서있어 보세요"라는 제 대답이 재미있으셨는지 스텝분이 웃으시더군요.
일단 가운데 왼쪽자리 2번째 라인을 확보했습니다. 모이는 사람들이 빤한지라 제 뒤에서 슈퍼히로님이 찾으신다거나 그 옆에 만필진분들이 계신다거나, 역시나 좁은 업계였습니다.^^ 저번 강철형제와 달리 이번에 고민된 것은 아니키와 다니(키타타니 히로시きただにひろし)는 둘이 불렀던 노래가 없었다는 것(아니키가 JAM Project에서 졸업하고 들어온 멤버중의 하나가 다니인지라...) "저번처럼 사이좋게 둘이서 주고니 받거니 할 수는 없을 텐데"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전반부에 다니가 후반부에 아니키가 하는 형식으로 공연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관객들은 아니키! 아니키!를 외치다가 외치는 중간 텀에 다니!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귀에 익은 맬로디가 나왔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다니의 최고 히트곡이자 분위기 띄우면서 시작하기에 좋은 곡인1.ONE PIECE 1기 오프닝 ウィーアー!(위 아!) 였습니다. 관객들은 초반부터 불타기 시작합니다. 다니는 몰라도 이 노래만큼은 알고 있는 관객들이 많은 탓에 중간에 원피스! 도 외치고 위아! 위아!를 외치며 첫번째 곡 마무리, 잠간의 토그후에 가면라이더 류우키 시리즈곡들이 시작됩니다.2. 가면라이더 류우키 1기 엔딩 果てなき希望 (끝 없는 희망) 3. 3기 엔딩 Revolution 까지 여기까지는 제가 알고 있던 영역이라 괜찮았습니다. 같은 JAM의 맴버인 마츠모토 리카씨가 와서 류우키 오프닝인 Alive A life 까지 불러줬으면 딱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뒤로 하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를 보며, 유희왕이나 보우켄자(트래저 헌터)가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선 다시 곡이 시작했습니다. 4.: Saint Beast 사성수~성수강림편~ 오프닝 聖なるけものたち(성스런 짐승들) 5.유☆희☆왕 듀얼몬스터즈GX 4기 엔딩 Endless Dream 6.요괴인가 베므(리메이크) 오프닝 Justice of darkness~妖怪人間ベムのテーマ~ : 7.세인트비스트~광음서사시천사담~ 오프닝 Divine love 여기까지는 솔직히 모르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8. 트랜스포머 슈퍼링크 오프닝 太陽のtransform!!(태양의 transform!!) 이 노래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쾌한 노래입니다. 다음에 9.: 마브러브 얼터네이티브 오프닝 未来への咆哮(미래로의 포효) 이건 JAM노래인데 혼자서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10. 마탄전기 류켄도 오프닝(&최종회 엔딩) 弾戦記リュウケンドー(마탄전기 류켄도)Go! Go! GAGAGAGA! 하는 부분과 류켄도 하는 부분이 따라하기 정말 신나는 노래였습니다. 사실 이노래가 끝인줄 알았는데, 다니의 오리지널 곡인 11.Smile 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송은 아니지만 이곡 정말 좋더군요. 다른 분들도 많이 공감을 하신 듯 합니다. 앞자리라 좋은 것은 다니의 땀흘리는 얼굴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현장감 제대로 였고, 정말 손을 잡을 수 있는 듯한 가까운 거리 좋더군요. 대신 뒤에서 오는 힘을 막아내며 공연을 보는 정도는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아니키가 입장합니다. 역시나 빨간 코트를 입은 포스가 넘치는 모습! 첫번째 노래는 역시 12.마징가Z 오프닝 マジンガーZ(마징가Z) 처음부터 무대는 다들 열광 그 자체!! 이어서 쉬지 않고 이어지는 13. 그레이트마징가 오프닝 おれはグレートマジンガー(나는 그레이트마징가) 노래를 마치고 관객들의 모습에 특유의 수줍은 표정을 지으시는 우리의 아니키! 한국에 3번째라는 말에 놀랐습니다만, 역시나 연륜이 느껴지는 경력이셨습니다. 다시 슈퍼로봇 주제가는 이어집니다.14.: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오프닝 コン・バトラーVのテーマ(콤바트라V의 테마) 15.강철지그 오프닝 鋼鉄ジーグのうた(강철지그의 노래) 관객들은 연신 '브이! 브이!브이!' 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이 주옥같은 곡들을 내가 Mp3도 아니고 동영상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서 보고 듣는 다니 아아~~ 덕후라서 행복해요~~ 살아있기를 정말 잘했습니다.ㅠㅠ 그러나, 마음속에 아쉬움이 '지금이 그때다'는 왜 안나오는 것이야! 였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아시기라도 하는 듯 아니키는 "체인지 겟타!"를 외치시면16.: 진(체인지) 겟타로보~세계최후의 날~ 1기 오프닝 今がその時だ(지금이 그 때다)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것으로 슈퍼로봇 주제가는 마치고 특촬물로 넘어갑니다. 셋업! 셋업! 셋업! 예 그렇습니다. 17.가면라이더X 오프닝 セタップ!仮面ライダーX(셋업! 가면라이더X)였습니다. 뒤이어 18.가면라이더 스트롱거 오프닝 仮面ライダーストロンガーのうた(가면라이더 스트롱거의 노래) 솔직히 스트롱거는 잘 모르는 노래였습니다. 19.시공전사 스필반 오프닝 時空戦士スピルバン(시공전사 스필반) 오래와 스필반!! 을 외치며 추억을 생각하다가 현재로서는 아니키의 최신곡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가 시작됩니다. 20.수권전대 게키렌쟈 엔딩 道(타오) just feel it! 하는 아나키의 손동작이 인상적인 노래였습니다. 특촬물 순서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것은 빰빰빠빠~ 빰빠빠빠~ 오옷 고전 애니메이션 시리즈인가!! 21.바벨2세 오프닝 バビル2世(바벨2세) 뭐 이미 이 순간에 번갈아 올리던 제 팔은 마비가 올 정도로 통증이 왔으나 정신이 육체를 이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라드 22.루팡3세(신) 엔딩 ルパン三世愛のテーマ(루팡3세 사랑의 테마) 계속 타오르는 노래를 부르다가 약간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으나, 그렇습니다. 다음 노래는 23.우주해적 캡틴하록 キャプテンハーロック(캡틴하록) 이었습니다. 우주의 바다는 나의 바다~ 남자의 로망이 팍팍 느껴지는 이 노래를 함께 열창하고 이제 추억의 애니메이션 노래는 끝인가 싶었으나,24. : 애니송메들리 懐かしくってヒーロー(그리워 히어로)~I'll Never Forget You!~ 가 이어집니다. 1990년에 나왔던 이 싱글에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송, 특촬송들이 들어 있는데, 데빌맨, 바벨2세, 갓차맨, 트리톤, 아톰, 고렌쟈, 야마토, 울트라맨, 어택 넘버1 등의 노래가 짧게 짧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억의 애니송을 끝으로 아니키의 무대는 마쳐지고 우리는 앵콜을 기다립니다. 중간에 아니키의 빨간 수건은 제 옆의 옆의 Peruru님의 순간적인 빠른 손과 강한 힘으로 겟!하셨습니다. 진심으로 부럽습니다...ㅠㅠ 역시나 앵콜에 모인 아니키와 다니 두분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하다가 수퍼로봇노래를 선택하셨습니다. 25. 슈퍼로봇대전 사이버스타 이미지송 熱風!疾風!サイバスター(열풍! 질풍! 사이버스타) 으아~ SRS다!!! 아니키 다음에 올때는 미치(호리에 미츠코堀江美都子)와 함께 꼭 파사대성 단가이오를 불러 주세요~~ Cross fight! 마지막으로 함께한 26. 마징가 제트를 관객은 한국어로 함께하면서 예정은 90분이었지만 2시간을 넘는 열정의 무대를 마칩니다. 바닥은 그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드는 불타오른 관객들의 땀으로 미끌거리고 있었습니다. 오신 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하고 저는 동호회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마치려고 했는데, 연락도 없이 온 친구가 "너도 홍대 있냐""라는 전화에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막차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왔습니다.
뭐랄까 오타쿠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이 벅차오르는 즐거움과 기쁨 정말 오타쿠라서 행복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몇가지 눈에 띄는 예절 없음은 좀 (에로게가 뭐니까! 에로게가!) 그렇다 치고, 너무나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제 목표는 다음에 오는 우리 JAM Project가 좀 더 밝고 넓은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스폰서가 되어 보는 겁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겠지요. 불과 몇년전 하이텔 On&OFF에서 SRS 영상을 보면서 열광하던 그때에서 이제는 유료 라이브 콘서트까지 왔습니다. 다음엔 세션맨까지 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시 한번 꿈을 꿔 봅니다. 그리고, 그 꿈은 이뤄질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그때까지 열심히 불타올라 봅시다!!!
헉...짧게 쓸려고 한 글이 언제 이렇게 길어진거지...^^ 아 아직까지 타오른 것인가.... 그러나, 제 다리와 팔에 알이 생겼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