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큐티를 하면서 묵상 에세이에 많은 벗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발견했습니다.

많은 벗들이 흔히 말하는 번뇌남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가 연애나 결혼, 일반인들이 즐기는 다른 문화에 대해 보지 않고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몰두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주위 번뇌남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 이건 좀 심각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성에 대해 전혀 접해보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정보만으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모든 여성을 속물 근성(돈이나 다른 조건만을 먼저 따지는 여성들)으로 인식한다거나,
자기 자신은 여성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 다고 지례 포기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자 동기가 저와 저녁식사자리에서 털어놓은 얘기가 우리 시대의 번뇌남들을 대표하고는 얘기같아서 소개합니다. 여자 동기 녀석이 거래처 회사 사장님과 친해져서 그 사장님 회사의 프로그래머들과 동기 회사의 직장여성들과의 미팅 자리를 주선했답니다. 한 맥주집에서 만난 그 사람들은 미팅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옷차림들과 손질하지 않은 머리로 와서는 처음 만난 사람들한테 소주에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는 등의 얘기가 오갔답니다. 당연히 그 미팅은 잘 되었을 리가 없고, 맴버들이 애프터 하나 없이 끝났는데, 그 사장님이 여자 동기에게 회사 사원들은 자기들은 여자들에게 호감이 있는데, 여자들이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기운들이 빠졌으니 다시 주선해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거러면서 곤란한 입장을 저에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남의 얘기가 아니고 제 주위에 흔히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에서 병약한 소년 콜린을 기억하십니까?
콜린은 원래부터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었고, 뛸 수도 있었습니다.
그를 서지 못하게 한 것이 자기는 평생 서지 못 할것이라고 생각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나의 벗들인 번뇌남들은 그런 자기비하가 너무 강합니다.
자기는 비인기남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할리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의 사정을 들어 보면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연애를 못하는 것인가? 그것은 자기 스스로 살고 있는 자신의 병실에서 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에의 지름에는 주저함이 없으면서 정작 옷한번이나 비싼 요리한번 먹는 것은 주저합니다.

현시연의 마다라메가 옷가게에 들어가는 에피소드를 기억하십니까?
번뇌남들에게는 바로 그런 미지의 세계에 발을 뻗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주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누가 이성을 소개시켜 주신다고 하면 우선은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하십시오.
매일 입던 후줄그래한 티셔츠는 벗어 던지고 일단은 명동 같은 곳에 가서 옷을 사십시오.
딱 디카사실돈 정도만 쓰시면 됩니다. 옷이 마련되었으면 5천원짜리 동네 이발관말고 누구 이름 걸려 있는 헤어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머리를 찾아 달라고 해 보십시오. 물론 대단히 떨리시는 일이실 겁니다.
저도 2년전에 헤어스튜디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나왔을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납니다.
그렇게 몇번을 가다보면 자기 스타일을 잘 살려주고 친절하게 하는 헤어 디자이너를 지정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스타일 살리는 법을 듣고 실천 하십시오.

이제 겉모습이 갖춰졌다면 다른 것을 배워 봅시다.
평소에 보던 PC모니터 대신 텔레비젼으로 가십시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를 보고 요새 제일 인기있는 드라마가 무엇인지 찾아서 일단 한 두편보고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럼 이제 대화를 할 수 있는 꺼리를 찾으신 겁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십시오.
매일 여성들이 자신을 혐오해서 결혼을 포기하고 산다는 한 번뇌남을 유심히 지켜보니, 그건 그 사람의 겉모습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동료 직장 여성들과 차를 마실때 남 생각 안하고 자기거 먼저 챙겨 먹고, 택시같은거 탈때도 다른 사람들이 타는지 신경 안쓰고 자기 먼저 타는 등.....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겁니다.
번뇌남들의 번뇌를 듣고 하루만 지켜보면 이건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번뇌남들이여~
당신이 인기 없는 것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에 있습니다.
비밀의 화원에서 처음으로 두 다리로 서는 노력을 하던 콜린처럼 당신에게도 지금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의
도전이 필요할 때입니다. 제발 번뇌만 하지 말고 도전을 해 봅시다.
도전한다고 손해 보는건 거절당하는 것 뿐입니다. 그 정면 계속 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연애에 대해서만 얘기했는데, 자신이 가진 꿈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적용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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