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그 5번째 시간 오늘은 가로수길의 '델리하인즈(DELI.HEINZ BURG)'가 되겠습니다. ‘버터핑거 팬케익스’로 인기를 끌었던 [더 트리니티 홀딩스]의 두번째  '델리 레스토랑 브랜드'입니다. '델리하인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식의 버거와 파니니(유럽에서 먹는 얇은 빵인 '치아삐따'에 구운 야채와 치즈, 햄 등의 재료를 넣어서 파니니라는 일종의 팬에 넣어서 한번 눌러 익힌 샌드위치)를 파는 매장입니다. 그 외에 치즈나 초코렛, 차 등도 팔고 있더군요.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있는 집인것 같습니다.

 일단분위기가 깔끔합니다. 목재를 중심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인상입니다. 주위에는 햄과 치즈, 소스, 차 같은 상품들이 인테리어처럼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게하고 할까요.
메뉴판에서 이 집의 오리지널 버거라는 '카사노바버거''점보치킨버거'를 주문합니다. 메뉴판이 좀 독특합니다만, 알아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메뉴판을 처음 보면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어지럽습니다.

 버거가 나옵니다. 일단 버거자체가 "난 맛있다!"라고 포스가 풍깁니다. 빵이 예사롭지 않아서 만 따로 먹어봤습니다. 식감이 훌륭합니다. 빵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버거마다 다른 소스를 옆에 둔것도 좋고 보기도 좋고 먹음직 스럽게 세팅이 되더군요. 아 피클도 맛이 강하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좋습니다.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버거의 면적은 넓지않지만 두께만큼은 상당합니다.


 일단 '카사노바버거'입니다. 여기 버거들 이름들이 재미있습니다. 여기는 안 보이지만 고기패티가 넓지는 않지만 두껍습니다. 그리고 육즙이 느껴질 정도로 잘 요리되었습니다. 이 집 버거는 햄버거 먹듯이 한입에 먹을 수는 없는 두께입니다. 먹기 전에 이걸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는 얘기를 들을까 고민하다가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가며 먹습니다. 들어간 식재료가 신선하고 맛납니다.
흠이라면 베이컨이 너무 바삭하게 구워져서 파삭해졌습니다. 그래서 베이컨의 식감과 향이 제 취향과는 멀어졌습니다. 다이너펍(DINER PUB)의 베이컨이 딱 제 취향인데 말이죠.



 '점보치킨버거'입니다. 말 그대로 커다란 치킨패티가 들어 있습니다. KFC징거버거의 면적도 두깨도 2배 정도 되는 크기정도일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카사노바버거'와 구성이 같습니다. 일단 얄팍한 치킨버거를 드시며 아쉬웠던 분들은 원 없이 통닭가슴살을 드실 수 있을 듯합니다.


  맛에 있어서만큼은 제가 먹어본 수제버거 중에는 최고하고 할 수 있는 식감을 자랑합니다. 식재료도 훌륭하고요, 이 가격 내고 먹어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문제는 다른 몇 가지입니다. 가장 싼 음료수 가격이 한잔에 4천원이 넘습니다. (부가세 포함) 버거가 8천원대인데 음료수값이 그 반입니다. 게다가 서빙도 안 되고 요리가 나오면 찾아갑니다. 이런 서비스에 왜 평범한 사이다 한잔에 이 정도 가격이 나와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버거집에는 있을만한 세트메뉴도 없습니다. 셀러드나 반달감자같은 거 넣어서 할인한다거나 그런거 없이 무조건 단품입니다. 런치할인? 그런것도 없어요.....때문에 햄버거 외의 다른 음식을 주문하면서 단가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합리적으로 먹으려면 버거만 테이크아웃하거나, 물을 마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사람들이 붐비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저같이 분위기보다는 맛에 중심을 두고 가는 사람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다시 갈 때 마음에 걸리는 그런 음식점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가게가 항상 붐벼서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만, 요리가 늦게 나옵니다.^^ 점심시간에 잘해야 한테이블에 2번 회전하면 잘되는 걸까요?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뭔가 여유 있는 식사를 하실 분들에게 권해 드릴 수 있는 레스토랑같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쓴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맛 만큼은 훌륭합니다. 그 맛에만큼은 어디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것에 걸맞은 서비스도 훌륭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가볼 만한 수제버거집이 있다면 제보 부탁합니다. 아니면 9월은 다른 메뉴를 찾아야 할 지도...

신사역 가로수길-다이너펍(DINER PUB)의 수제버거
W버거(더블유 버거) 선릉점
크라제버거의 세미누드버거
썬더버거 가로수길 분점 - 버거가 어떻게 변할 수 있니?

천 한번 콕! 찍어 주시는 아름다운 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