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달전 네이버(NAVER)메인의 개편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NAVER가 왜 메인페이지의 UI를 바꾸었는지, 그리고 정책이 어떤 것인지 그 안에 나타나있는 철학에 대해서 쓴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포털 순위 2,3위인 다음(Daum)과 네이트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2009년 3월 1일 엠파스가 네이트(NATE)에 사이트가 합병되면서 네이트 메인도 바뀌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접속한 순간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넷 서비스의 벤치마크는 얼마든지 있어왔으며, 더 또한 많은 부분 타서비스의 내용을 참고하여 UI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업에는 그 UI가 어떤 철학으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사이트가 이런식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했는가? 왜 이런 디자인을 선택한 것일까? 이런 이유로 이런 색상을 썼구나 같은 연구가 있은 뒤에야 그것이 제가 하는 작업에 부합되는 부분을 벤치마크하는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바뀐 NATE는 과연 어떨까요 일단 NAVER와 겹쳐서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폭과 주요 넓이(2단 레이아웃 총 넓이 880픽셀, 컨텐츠 영역 595픽셀, 여백 5픽셀, 사이드영역 280픽셀)가 같고, 레이아웃도 거의 유사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각 부분들을 따로 잘라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서로의 페이지에 한 부분을 다른 쪽에 붙여도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똑같습니다. 심지어 폭의 픽셀수까지도 일치하거나 유사합니다. 이렇게 된 내부 사정이야 제가 알 수는 없겠지만, 기획자나 디자이너들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나는난다 님의 포스팅 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네이트 메인페이지 제작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차이점이 뭔데?" 이 문제에 대해 SK컴즈 측은 "네이버에 선수 빼앗겼을 뿐, 표절 아니다" 라고 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고, 이정도로 동일하다면 소송을 걸어야 할 판입니다.
네이트 메인을 작업한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분들일텐데, 설령 자기들이 하던것과 유사하다면 직업적 자존심때문이라도 다시 한번 연구를 했을 겁니다. 이건 그보다는 위의 힘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국내 3위 포탈인 NATE가 말그대로 NAVER의 메인페이지를 트레이싱(tracing: 원래 그림 위에 트레이스지를 덮고 그림을 베끼는 작업.)에 가깝게 한다는 것은 만든 사람들 입장에서 상당히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문제일 텐데.... 안타깝네요. 물론 이런다고 저도 당장 네이트 메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대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포스팅합니다.

결론적으로 구글이 되고 싶은 네이버, 네이버가 되고 싶은 네이트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이 되었네요. NATE의 이런 모습은 NAVER를 앞지를 때까지 계속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따라한다는 것은 승자를 앞지르기에는 멀어보인다. NATENAVER처럼 Web2.0와 오픈소스 정책을 얼마나 네이버를 따라갈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제 예상범위를 넘어서서 제 예측이 틀리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