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도 닭이니까, 복날 특집으로 갑니다.
닭발하면 어떤게 생각되시나요? 콜라겐? 혐오식품? 매운맛?


닭발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이런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가진것 같습니다. 군시절에는 뼈없는 닭발무침이 포장되어 나와 렌지에 데워서 같이 전자렌지에 익힌 고향만두와 먹었던 것이 제 첫 닭발의 만남이었던 같습니다.


꼬들꼴들하고 쫀득한 식감과 매운 맛의 조화는 그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제가 만들어먹거나 구입해서 먹곤 했는데, 제가 맛본 집 중에는 이 집의 닭발만큼은 잊을 수가 없어서 한달에 2,3번은 가게 되는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닭발은 홍초불닭같은 불닭이 나오기전부터 매운 닭요리였습니다. 포장마차에 오돌뼈나 닭똥집(근위)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서민적인 음식이죠. 말그대로 닭의 부산물들의 집합인 이 요리들이 요새들어서는 많이 비싸진듯한 기분이지만 말입니다. 


뭐 어찌되었든 닭발요리로 맵기로는 전국구에 든다는 홍미닭발의 신사점입니다.
처음오면 달랑 국물하나가 오고 주문들어갑니다. 제가 여기서 기본으로 시키는 것은 닭발과 계란찜, 주먹밥과 쿨피스 또는 사이다입니다. 그렇습니다. 저 저녁먹으로 온 겁니다. 술안주가 아닙니다.


이것이 기본으로 시킨 닭발과 계란찜
보기에도 매워보이는 닭발의 위엄있는 검붉은 색이 느껴지시나요? 안 느껴지시면 제 폰이 구리거나 제 사진기술이 구린겁니다. 이 집의 계란찜은 보통 조금만 뚝배기에 담아오는 식당에서 나오는 계란찜이 아니라 사발에 나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주느냐? 그 이유는 당연히 닭발에 있습니다. 닭발을 먹으면 계란찜이 모자르다 싶으실 겁니다.



제가 매운거 잘먹는 그룹에 속하는 사람인데, 이집에서 와서 일행과 함께 눈물흘렸습니다. 콧물도 나옵니다. 그 정도로 맵습니다. 지금은 내성이 생겨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먹어보는 분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로 매운 맛입니다.


외쿡사람이 와서 먹으면 문화적 충격과 육체적 충격에 기절할지도 모를 맛이죠. 마치 인도카레집에서 제일 매운 번호 골라서 카레먹다가 심장마비로 실려가는 사람처럼...


아무튼 매운맛이 땡기거나 칼칼한 것이 댕기시다면 홍미닭발을 추천드립니다. 정신이 번쩍 나는 맛난 체험을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