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입지 말고 학군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으시리라 봅니다.
   지금 사무실이 휘문고 옆이라 창문에서 학교가 보입니다. 거길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자식은 저 아이들만큼 뒷바라지를 못해주겠다" 입니다.
   제가 소위말하는 꼰대 분들에게 많이 하는 얘기지만 "세상이 변했는데, 자기 살았던 얘기만 하시면 비웃음밖에 안 당한다."인데,
   이 말은 학군에도 적용이 됩니다. 

2.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 취업한다. 이거 아주 옛날 얘기입니다.
   제 직업이 컨설팅이다 보니 소위 대기업들을 모두 만나고 그 조직원들의 시스템도 파악을 합니다. 지금 현재도 H모그룹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업무 특성상 클라이언트 내부 파견직)
   거기 신입직원들 다 좋은 대학나온 사람들이에요. 대학만요? 미국 유학파에 회계사 자격증 등등 고스펙이에요.
   입사시의 스펙이 점점 높아지다보니, 좋은 대학나온 사람은 한둘이 아니에요.
   60년대 생들처럼 대학나오기만 하면 뽑아가던 그런 시대아니라는 겁니다.(그런데 그런분들이 지금 높은자리에 있는건 함정)

3. 우병우 아드님이 운전실력이 좋아서 운전병이 되셨다죠? 김무성 따님이 수원대 교수 채용된것은? 세상 돌아가는게 그래요.
   이제 좋은 대학나오는건 그냥 기본 사양일뿐입니다. 중요한건 그걸 받쳐주는 집안이나 재력이 있느냐입니다.
   쉽게 말해 부모가 그거 받쳐줄 능력안되면 좋은 학교 나와도 그다지 소용없다는 겁니다.
   이미 우리사회는 불평등과 불공정 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득 상위 10%가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소득의 48%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반면 소득 하위 50%는 전체 소득의 5.2%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노오오력을 안해서 라고 얘기하시겠죠?

4. 저는 냉정하게 그런 능력없습니가. 앞으로도 그정도로 받쳐줄만하지도 않구요.
   저보고 노력도 안하는 패배주의자라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겁니다.
   '2015 강남구 사회조사 통계표'에 의하면 자녀 1인당 사교육비는 월 89만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교육과정별로는 초등학생은 1인당 월 57만 8천원, 중학생은 88만 8천원, 고등학생은 130만 5천원을 사교육에만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치동 일부 지역에선 250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뒷바라지 못해요. 열정으로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습니다. 
   결국 내 자녀가 혹시나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그걸로 제 인생을 올인하지 않을 겁니다.

5. 저는 투자를 할때 투자대비 이익율과 회수율을 측정합니다.
   제 자식에게 사교육비를 투자하고 좋은 학군에서 하는 투자를 해서 확실하게 그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업무적으로 계산했습니다. 결론은 그럴 수 없다입니다. 그럼 투자는 말아야죠.
   결론적으로 저에게 학군을 고려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제도권 교육시스템에 아이를 넣어야 되는지부터가 고민입니다.

6. 제 자식에게 줘야할건 다른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되게 이상적이죠?)
   우선은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든지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외포함 4번의 장거리 여행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게 하고 책을 잘읽고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아이로 만들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가 크지 않아 이정도입니다. 더 크면 더 많은걸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 줄겁니다.
   그러면 자신이 빨리 판단해서 자기가 할 길을 찾겠지요. 이게 제가 자녀에게 학군말고 다른 것을 선택한 방법과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제 자식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도록 할 겁니다.
   그 행복은 돈이나 학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할 방법이 나올지 모르죠. 
   어차피 모험하는거 좋은 학군 찾는거 보다는 이쪽이 더 확률이 높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7. 우리 업계에서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처럼 살다가는 남들처럼 죽는다.
   남들이 가는 길이 답이 안 보이면 남들이 간다고 따라가면 안됩니다. 혼자 살길을 찾아 봐야죠.
   이제 학군은 제게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부모가 재력과 권력이 있다는 걸 제외하구요. 
   제 부모님 세대의 원칙은 이미 깨졌습니다. 그럼 각자 살길 찾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과 결론입니다.
 

이미지 출처 : [포토]"8학군 마케팅"..역삼자이 모델하우스 입시설명회 by 이명근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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