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탐라도의 이야기 - 탐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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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의 '궁(宮)은 드라마의 빅히트로 만화원작에 대해 방송국과 영화사가 흥미를 가지고 판권을 구매하게 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궁이 연재中인 순정만화잡지 [윙크]의 또다른 연재만화 <탐나는도다>는 이런 궁의 성공요소를 벤치마킹해서 나온 윙크 편집부의 전략적 기획작입니다.

<스토리>
때는 1640년, 동방문화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18세의 영국 명문 귀족 윌리엄 J 스펜서(당연히? 금발). 동방에 가면 자신이 원하는 진귀한 보물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에 홀린 윌리엄은 네덜란드인으로 귀화한 일본 상인 얀을 따라 일본 나가사키에 가는 배를 몰래 타게 됩니다.
그러나, 타고 있던 배는 난파당하고, 미지의 땅에서 눈을 뜬 윌리엄! 그곳은 일본 나가사키가 아닌 바로 조선의 탐라도, 즉 제주도였던 것입니다. 해변에서 제주 해녀 버진에게 신분이 발각된 윌리엄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버진이와 친구가 되고 말괄량이 소녀 버진은 이국적인 외모의 윌리엄에서 서서히 끌리게 됩니다. (용궁에서 온지 알죠) 이렇게 해서 일명 ‘푸른 눈 소나이’(제주도 방언:푸른 눈의 사나이)라 불리는 윌리엄의 탐나도 생활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한양에서 제주도로 유배온 꽃미남 왕싸가지 선비 박규(--)가 등장하면서 버진과 윌리엄의 애정전선에 끼어들어 세 사람의 삼각로맨스가 아찔하고 코믹하게 펼쳐집니다. (사실 누나 버금이도 끼어들려고 하지만...)
 순정만화잡지 [윙크]에서 2007년 3월 15일자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꽃미남 영국 귀족 윌리엄의 제주도 완전 정복기'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을 했다. 작가 정혜나는 2006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가 대공모전 은상 수상자로 수상작 <오빠의 남자>는 2006년 윙크15호에 실렸습니다. 이 데뷔작에 대해 [윙크] 편집부는 ‘동인지 스타일의 그림체와 스토리지만 조금 더 다듬으면 대중을 아우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연출력과 심리 묘사가 탁월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합니다.(만 기사 참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랜드를 탄 데뷔작이었는데, 편집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박소희의 <궁>이후 드라마화를 노리며 전략적으로 기획한 작품인 이 <탐나는도다>의 작가를 선정한 것을 보면...(작가의 자화상은 레고인형으로 표현한것도 재미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작품의 모티브는 하멜표류기입니다. (하멜이 제주도에 도착한 것이 1653년이니까, 그리고 하멜전에도 네덜란드인이 있었고...) 거기에 금발의 미소년에 왈가닥 소녀코드에 조선의 엘리트 미소년까지 넣었으니 순정만화의 구도는 일단 먹고 들어가고, 버진이 엄마나 의문의 영감 등등 재미와 비밀을 가진 캐릭터들을 배치해서 만화의 분위기는 일단 코믹한 쪽으로 잡혀 있습니다. (주요 남자 등장인물들은 미형, 버진이 아버지까지도...) 또한 설정이 되는 제주도에 대해서도 당시의 분위기를 현대에 맞게 구성한 것도 작가나 편집부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작가인 정혜나는 연재작이 처음이라고는 보기 힘들정도로 연출력이 좋습니다. 보통 아마츄어에서 프로작가로 발탁되는 작가들중에 그림실력은 뛰어나나 스토리나 연출력이 보기 민망할 정도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은데 비하여 스토리는 편집부가 맞춰준다고 해도 그림의 연출이 깔끔합니다.

편집부가 의도한 제 2의 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출판만화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행본은 2권까지 나온 상태이니 관심가시는 분은 확인해 보셔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안 보실것 같습니다.
올해 주목할 한국만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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