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기행은 필자가 부산국제영화제를 관람하며 3박 4일간 부산에 머물면서 경험했던 맛집들과 요리들을 소개하는 Series입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므로 현지 분 중에 거부감이 드시더라도 부디 이해를 부탁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남포동의 18번 완당입니다.
18번 완당집은 원조가 동아대 부민동이라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못 가보고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의 18번 완당집을 방문했습니다.
완당이라는 것은 이름을 보면 눈치를 채실 수 있듯이 중국의 유명음식인 훈툰(완탕)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입니다. 이 음식은 홍콩에 가면 훈툰 또는 훈탕이고 일본에서는 ワンタン이라고 불리는 것의 한국식 이름입니다. 쉽게 말해 중국식 만두국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은줄 옹이 창업자신데, 이분의 역사가 완당이라는 요리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합니다. 그의 나이 14살인 지난 1920년대 중반,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식당 종업원이 됐습니다. 그곳에서 '완탕' 이라고 불리는 중국음식인 '훈탕' 요리법을 배워서, 3년 뒤 이옹은 일본에서 완당 장사를 해서 돈을 모읍니다. 해방과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1947년, 완당가게를 차려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일본의 완탕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맛이 나게 된 이유입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세트메뉴로 완탕과 규동세트였습니다. 우선 완탕에 들어 있는 주인공 완탕은 작고 얇은 만두피에 고기와 부드러우며 숙주를 넣어서 무난한 맛이 났습니다. 얇은 만두피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나오는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국물맛은 시원한 우동국물과 흡사했습니다.(멸치, 다시마기운이 있다는 얘기죠)
결과적으로 18번완당은 맛이 있기는 하지만, 소문이 날 정도의 그런 맛으로는 부족하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게의 종업원들의 친절함은 부산의 무뚝뚝한 분위기와 틀리게 친절했습니다. (제가 가본 부산 맛집들의 공통점이군요. 친절하다) 아마 아 부분역시 18번 완당에 손님들이 많이 가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지분들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소문이 너무 과장되었다 싶습니다. 그냥 분식집에서 파는 만두국수준에서 그렇게 크게 못 벗어난 맛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음식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건 거품이죠.

결론을 말하면 부산분들께는 별미일지 몰라도 서울에서 그 멀리까지 원정을 가서 사 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부산에서 유명한 음식이 서울에서 통하지 못하는 요리가 몇개가 있는데, 밀면과 함께 완당도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 마지막에는 서울에서도 통할 만한 부산 음식을 OPS빵집과 함께 또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완당이 궁금하신 분은 이 동영상 링크 를 보시면 참고가 되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