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이야기

올리브 스튜디오 -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개 1.

YaWaRa 2008. 2. 27. 13:58
코코몽 보도자료
무디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지난번 설문에 의해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개'를 하기로 해서 그 첫번째로 바로 오늘 EBS에서 첫방송을 한 코코몽의 제작사 올리브스튜디오를 소개합니다.

이 기획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작년 제가 SICAF 마케팅과 홍보를 맡으면서 한국의 창작 애니메이션 스튜디어 대부분을 방문해서 스튜디오의 상황과 제작중인 애니메이션들을 조금씩 알아보고 스텝들과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때 만들고 계시던 작품들이 지금 조금씩 대중에 공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제가 방문했을때를 생각하며 하나 둘씩 가볍게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리브 스튜디오 -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개 1.

구로디지털 단지 근방에는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몰려있습니다. 그 제작사들은 가깝게는 한 건물에 멀어도 2,3블럭 사이에 모두 존재하고 있는데, 올리브 스튜디오도 그곳에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약속을 하고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 스튜디오는 뭔가 틀렸습니다. 보통은 자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걸어놓는 사무실 배너나 포스터에 내츄럴 시티나 유령같은 포스터에 장진감독의 아들같은 포스터들이 걸려있었으니,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회사가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회사 이사님을 뵙고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사장님이 잠깐 인사차 오시더니 어디서 얼굴이 좀 익었습니다. 명함을 보고서야 내츄럴 시티의 민병천 감독님이 이 회사의 사장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에 걸려있던 포스터는 감독님이 작업에 참여하셨던 영화들이었던 거죠. 그런데 영화감독님이 왜 갑자기 애니메이션을?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민병천 감독님은 015b 6집의 <21세기 모노리스>의 뮤직비디오처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작품에 실력을 가지고 계셨는데, 2005년 올리브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드라마 <궁>의 CG 등을 만들면서 쌓인 실력으로 3D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계셨던 것이죠. 회의 실에서 저에게 제작중인 애니메이션이라고 보여준 작품이 바로 오늘부터 EBS에서 방영되는 <코코몽(냉장고 나라 코코몽)>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큐티냉장고>라는 제목이었던 이 작품은 냉장고속의 소시지(코코몽이라는 원숭이 같이 생긴 녀석), 계란, 버섯, 당근같은 먹거리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만들어서 꾸며나가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데모를 보는 순간 "헉! "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던 겁니다. 보자마자 제가 스텝분들에게 던진 얘기는 "이거 뜨겠는데요!"였고 아니나 다를까 총제작비 30억중에 10억을 이미 투니버스가 투자를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이후에 제가 SICAF에서 제가 아는 지인들과 바이어들에게 올리브스튜디오의 부스를 안내한건 이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텝들이 사무적이지 않은 진짜 꿈을 가지고 있고, 비전을 가진 기업이었습니다. 자기가 만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진심으로 넘쳐나는 것을 느끼면서, "이 회사 만만치 않는데..."싶었던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이 아닌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작품의 분위기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퀄리티에 동감을 했다는 것은 2007년 SIACF 우수기술상을 수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코코몽으로 감동받고 있을때 준비하는 애니메이션이 또 있다면서 보여준 것이 있었습니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과학교육 애니메이션 <투바투바>는 우주공간을 달리는 열차 투바투바를 타고 주인공 지구(모티브는 지구)가 우주를 여행하며 친구들과 함께 우주의 원리를 배운다는 설정의 이 애니메이션 데모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우주 그 자체였습니다. 저역시도 그냥 사무적으로 "아 작품 좋네요"이런 냉정한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두작품을 보면서 정말로 진심어린 감동을 받아서 "와 진짜 대단하네요!"하며 계속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올리브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보고 느낀것은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였고, SICAF에 기업 비즈니스관에 들어오시면서 해외바이어들과 만나셔서 좋은 얘기들을 나눴다고 하시니, 다행이구나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이 <코코몽> 캐릭터들은 EBS에 방영되기 전에 잠깐 미디어에 얼굴을 내민적이 있었습니다. 투니버스에서 하는 건강 캠페인 광고에서 이 캐릭터들이 나왔던 거죠. 당시 이 영상을 보면서 반가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언제쯤 이 녀석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드디어 그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성급하게 예상하기는, 아이코닉스,오콘의 <뽀롱뽀롱 뽀로로>에 맞먹을 만한 대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퀼리티도 구성도 연출도 뒤지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냐는 것일 것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스타가 될 <코코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꿈과 비전을 가진 기업 올리브스튜디오에도 좋은 날들이 계속 펼쳐지기를~!! 화이팅!!

올리브 스튜디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