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학생시절 당장의 학기 등록금을 벌어야 했던 그 시기, 저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었고, 그 시절에는 방학때 번 돈으로 학비를 낼 정도의 물가였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그 소리하면서 니들도 그렇게 하라고 하면 미친 꼰대 X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임금은 그대로인데, 학비는 엄청나게 올랐으니...

그때 나름 성실하게 일했는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던 곳이 2곳이었는데, 그 추억을 한번 풀어 봅니다.

1. 동방포루마 (현 고뫄스방수)
1992년 대학 1학년 여름방학에 건설현장 노가다를 뛰겠다고 건축설계사하던 삼촌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때 삼촌이 구해준 것이 방수페인트 칠하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공고 출신에 광고도장기능사 자격증이 있었던지라
그야말로 막노동이 아니라 페인트공사를 하는데에 무난히 들어갔던 것이죠.
92년 당시 일당 3만원!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반포 주공아파트 단지의 옥탑에 방수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침, 새참, 낮잠, 중간참까지 먹고 일하고 자고 먹고 일하고 돈도 받고 일도 디자인전공인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고....
너무 일도 좋고 거기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겨울방학에도 했고 군대가기전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때 마지막날 본사에 이사님이 부르시더니 졸업하고 여기 취직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돈은 잘 벌것 같았는데, 평생 제가 하면서 자아를 실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마무리~
* 지금 찾아보니 여전히 알짜배기 회사더군요^^

2. 하동관
군대제대 후 복학할때까지 지금은 자리를 옮긴 수하동의 하동관 본점에 홀서빙을 했습니다.(그 옛날 골목에 있던...)
홀서빙에서 룸서빙(신발정리)하는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7월에 제대해서 어차피 다음 해에 들어가는 거라 오래동안 일을 한거죠.
아침 7시반 출근 4시반 퇴근 돈도 그때 꽤 많이 받았네요.(월급제)
그만둘때 사장님이 절 불러서 말씀하셨지요.
"너 대학나와서 월급 뻔한데, 여기서 일하면 더 번다. 생각있으면 오너라"
사장님 말씀이 맞는데, 역시나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사양했지요.
* 하동관이 지금 어떤지는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보구요..

지나고 나니, 제가 어려도 판단을 잘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저 일을 택했다면 지금보다 금전적으로 풍요로울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이 돈벌목적이면 못할짓이 뭐가 있겠습니까?
신분상승 신분상승하는데, 신분상승하면 뭐 할건데요? 신분상승해서 할것을 지금할 수 있다면 신분상승 할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 인생의 목표와 목적이 무엇인지 점검을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것
그게 제가 인생을 사는 목적과 기쁨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목적과 기쁨은 무엇인가요?